"MBC 오락비율, SBS보다도 높아졌다"
시사프로 폐지후 <여배우의 집사><스타오디션> 신설
28일 MBC노조 비대위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27일 <후 플러스><김혜수의 W>를 폐지한 뒤 빈자리에 나란히 예능 프로그램을 배치키로 확정했다.
우선 목요일 <후 플러스>의 후속으로는 추석 연휴동안 방송됐던 파일럿 <여배우의 집사>가 정규 편성된다. <여배우의 집사>는 남자 연예인들이 여배우들의 집사가 되어 그녀들의 모든 소망을 들어준다는 내용이다.
또 금요일 <김혜수의 W>의 후속으로는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을 신설키로 했다. 이것은 케이블방송 Mnet의 오디션 히트작인 <슈퍼스타 K>를 모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공중파가 케이블방송을 모방하기에 이른 것.
MBC 노조 비대위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로써 본사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만 남게 됐다"며 "뿐만 아니라 평일 프라임 타임대의 오락비율은 53%에서 57.6%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상업방송인 SBS의 56.3%보다도 높은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김재철 사장은 27일 오후 열린 공방협에서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시청률부터 올리고 난 뒤에 공영성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개편에서 공영성은 처음부터 고려대상조차 아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안광한 편성본부장 역시 “만년 3위에 머물고 있는 MBC의 경쟁력을 올리지 않으면 종편 체제에서 꼴찌 채널을 면치 못한다”며 "돈은 땅 파서 안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을 오후 9시에서 8시로 옮기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도 SBS <8시 뉴스>의 시청률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써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 이동은 불가피하다는 확신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미 여러 차례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 이동은 KBS <9시 뉴스>에 9시대를 고스란히 헌납하고, 1등 뉴스 경쟁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청 패턴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주문했지만 이미 귀를 닫은 경영진은 막무가내였다"고 경영진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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