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국민한테 누명 씌우는 재미로 교과서 만드니?"
초등 사회과 교과서 "IMF사태는 국민 과소비 때문"
소설가 이외수씨가 교육당국을 향해 던진 일갈이다.
이외수씨는 1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올린 또다른 글을 통해서도 "지구상에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기치 아래, 궁민의 궁민에 의한 궁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독재자들도 존재합니다"라며 "의연한 척 하시는 분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재미있는 거라고. 아닙니다. 그래서 세상은 지랄 같은 겁니다"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이외수씨가 이처럼 신랄한 글을 올린 것은 한 대학생 팔로우가 그에게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는 IMF의 원인이 국민의 과소비 때문이라 쓰여 있습니다"라며 "이를 재벌의 방만한 경영, 국가의 외환관리 실패, 금융회사의 무분별한 대출로 바르게 고쳐질 수 있도록 알려 주십시오"라는 부탁 글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확인 결과, 두산동아가 출간한 초등학교 5학년 교사용 사회 교과서 47쪽에는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극복과정을 조사하도록 한다’며 ‘경제적 시련을 겪은 까닭’을 ‘호화 외제 사치품 구매, 해외여행의 급증 등 국민들의 과소비’와 ‘우리 상품의 해외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출 감소’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각은 IMF사태를 재계의 무분별한 과잉중복 투자 및 과도한 채무, 무능한 YS정권 및 경제관료들의 외환관리 실패, 국제금융자본의 투기적 행태 등에서 찾고 있는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의 진단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자, 마치 국민들이 환란 주범인양 매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과 이외수씨의 교육당국 질타는 결코 지나친 게 아니라 하겠다.
문제의 교과서는 지난 2002년 국정교과서로 채택된 이후 계속 사용되고 있어, 향후 개정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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