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탄식 "MB부터 위장전입했으니..."
"MB정부 들어 도덕성 굉장히 후퇴", "검찰수사 개탄스러워"
서경석 목사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정권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 위장전입 때문에 장관을 그만둔 분도 있고 또 되려다가 임명되지 못하고 그런 분들이 많았는데, 사실은 그 전통이 계속 되었어야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목사는 내정자들의 무더기 위장전입에 대해 "너무 속이 상한다. 이번에 장·차관으로 임명하는 분들 중에서 왜 이렇게 위장전입한 사람들이 많은지 그것도 참 아주 보기에 안 됐더라"며 "이렇게 위장전입한 사람들 고위직에 임명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그 이유가 솔직히 말해서 이명박 대통령부터 위장전입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라며 근원을 이 대통령에게서 찾은 뒤, "이번에 보니까 자식을 위해서 위장전입한 것은 괜찮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저는 이거 말이 안 된다. 그러려면 뭐 때문에 이 청문회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요전번에 정운찬 총리, 이귀남 법무부 장관, 또 안일영 대법관, 김준규 검찰총장 이분들이 다 위장전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시켰단 말이다. 이런 것을 보면 참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 이것이 문제가 되는데 그냥 넘어가니까 그 다음부터 다 계속해서 줄줄이 넘어갔는데, 나는 대통령께서 위장전입을 하셨더라도 국민들에게 이 점은 명확하게 사과하고 그냥 계속 종래의 원칙대로 단호하게 갔었어야 됐다"고 이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각종 막말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조현오 내정자가 그렇게 신중하지 못하고 말을 좀 막하는 사람이더구만. 그래서 차명계좌문제 뿐만 아니라 천안함 유족에 관한 문제도 있고 또 그 외에도 이것저것 듣고 언론에 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분이 경찰청장을 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막 밀어붙이는 사람이 되고, 그렇게 되면 경찰 내부에서도 계속 반발을 하고 하는 그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발생할 것 같더라"며 "그분의 처신이나 행동으로 보면, 그분이 과연 경찰청장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겠느냐 지금 이미 그렇게 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여진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우리가 내정했으니까 우리는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런 식의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때로는 ‘아, 이것은 좀 너무한 것이다.’ 이렇게 야당의 문제제기가 심각하더라고 그것을 받아들여서 뒤로 후퇴하는 일도 있어야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포라인-선진국민연대 논란의 중심인 박영준 국무차장을 지경부차관에 내정한 데 대해서도 "일반 국민이 보기에 지나친 것 같다, 부적절한 것 같다, 그런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좀 많을 것"이라며 "이번에 이명박 정부의 인사하시는 방식을 보면, 그렇게 인재를 넓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가까이에서 열심히 한 일종의 무슨 친위그룹이라고 할까, 그것을 너무 중용한다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국정 장악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각 부처가 청와대 말을 물론 너무 안 들어도 문제지만 너무 잘 들어도 문제"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 측근들을 계속 중용하는 것이 그게 좀 마음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간인-국회의원 불법사찰에 대한 검찰의 깃털뽑기식 수사에 대해서도 "너무 개탄스럽다. 이것은 누구의 눈에도 이것이 검찰이 권력 앞에서 고개를 숙인 것"이라며 "최소한 하드디스크를 파손한 사람이라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사실 그동안에 검찰 선배들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정권에서 송광수 검찰총장 얼마나 잘 했나? 당당하게 권력에 맞섰다. 김종빈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서 반대하고 총장직을 내던지지 않았나? 그렇게 했던 검찰의 전통을 갖다가 지금 검찰총장이 이걸 다 후퇴시키고 있다"며 김준규 현 검찰총장을 질타한 뒤, "지금처럼 검찰이 이런 식으로 나가면 이거 틀림없이 권력에 의해서 개혁당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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