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한국외교관 '간첩 혐의'로 지난달 추방
외교부 "카다피 일가 첩보설은 리비아측 주장"
특히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가 지난달 하순 영사업무를 중단한 것도 이번 사건에 따른 외교적 마찰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올해로 30년을 맞는 양국관계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27일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의 정보담당관이 북한과의 방산협력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리비아측이 이를 다른 방식으로 오해해 문제가 발생했다”며 “담당직원이 지난달 중순 이전에 추방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현지에서 1차 협의를 마친 뒤 리비아측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지 아랍언론은 우리 외교관이 리비아 정부요인과 조직에 관한 첩보활동을 벌여 리비아측이 한국 정부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우리 외교당국자들은 “리비아측의 주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리비아는 해당 외교관을 추방한 이후 지난달 24일 주한 경제협력대표부의 영사업무를 중단하고 대표부 직원들을 본국에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만나 리비아의 추방결정을 바꾸기 위해 외교적 설득노력을 기울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은 현재 리비아에 대표단을 보내 리비아 당국과 외교적 해결을 꾀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다.
외교가에서는 지난달 중순 한국인 구모 선교사가 사상 처음으로 불법선교 혐의로 체포된 것도 이 같은 외교마찰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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