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번엔 '13년전 개 소송' 끄집어내
안상수 "고3 아이가 개들때문에 공부 못해" vs 홍 "애 하숙시키지"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KBS주최 후보 토론회에서 "안상수 후보는 이번 전대의 화두로 당내 화합·국민 통합을 내세웠는데, 지난 97년 <조선일보>-<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안상수 후보가 신한국당 국회의원을 할 때 옆집 개가 짓는다고 2천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며 "자기 옆집과도 개 소리 때문에 화합을 못하는 분이 당내 국민 통합을 얘기할 수 있나?"라며 13년전 개 소송 문제를 끄집어냈다.
안상수 후보는 어이없다는 듯 "묘한 것도 조사를 했다"며 "당시 우리 애가 고3이었다. 옆집이 개를 10마리나 키웠다. 얼마나 시끄럽고 냄새가 나는지 몰랐다. 그래서 한마리만 키우는 게 어떠냐고 말을 했던 것 뿐이다. 상상해 봐라. 가만히 있겠나?"라고 반격을 가했다.
홍 후보는 그러나 개의치 않고 "그래도 옆집이다. 옆집과 이야기도 안되는 분이 어떻게 당내화합을 말하나"라며 물러서지 않으며 "그리고 정확하게 진돗개 1마리, 셰퍼드 2마리, 새끼 2마리라고 보도했다. 옆집과 화해도 못하면서 그럼 애를 딴 데다 하숙시키든지..."라고 밀어붙였다.
홍 후보는 이어 화제를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돌려 "어제 안 후보의 병역비리 이야기를 했는데, 안 후보가 '흑색선전'이라고 했다"며 "흑색선전이 아니라 공직자 병역사항 공개조항에 따라 이 사실을 내가 사흘 전에 안 것"이라고 거듭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그러자 "12년간 병역기피했다고 주장했는데 내가 3년 정도 신체검사를 못 받은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해명을 하려 했으나, 홍 후보는 "됐다"며 안 후보 말을 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 했고 이에 안 후보는 "답변도 듣지도 않고 됐다고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집은 군복무에 대해 충실한 집안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병역문제를 제일 까다롭게 따졌다. 그런데 저는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검사임용장을 받았다. 그런 저에게 병역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네거티브하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이번엔 쇄신초선모임의 김성식 후보가 "당 대표가 되려는 사람이 의혹에 시달리면 당도 힘들고 정권 재창출도 힘들어진다"며 "대학을 64년에서 68년까지 다녔죠? 대학 졸업 이후 병역연기 혜택이 없었다. 고시 공부하다가도 우리집에 영장이 들어왔나 살펴보고 군대에 가는 게 이치다. 어떻게 영장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국방의 의무를 부족히 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 후보는 이에 "옛날에는 절에 다니며 공부를 많이 했다. 이곳저곳 절을 많이 다녔다. 고향집은 노모 혼자만 있었다. 글을 잘 몰라 영장이 오는데도 영장인 줄도 잘 모르고 전달해 달라는 말만 들었다"며 거듭 도피를 다닌 게 아님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을 마지막으로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선거운동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 오간 후보들간에 원색적 비난 공세와 갈 데까지 간 감정싸움을 감안할 때, 14일 이후 구성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순항할지는 여간 의심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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