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국민 80% "KBS수신료 인상 반대"
국민들 "KBS, 공정성-독립성부터 강화해야"
KBS 독립성·공정성이 퇴보했다고 생각하는 마당에 가구당 매년 4만8천원씩이나 더 내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어서, KBS가 수신료 인상을 강행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전망이다.
14일 <한겨레>에 따르면, 언론개혁시민연대, 공공미디어연구소와 같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80.2%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문가 300명(언론학자, 기자, 피디 각각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58.3%가 인상에 부정적이었다. 기자들의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고(74%), 유일하게 학자들만 반대(47%)보다 찬성(52%) 의견이 약간 더 많았다.
수신료 인상의 전제조건과 관련해 국민들은 보도의 공정성(27.8%),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23.8%), 프로그램 공정성(20.2%), 정치적 독립성(14.1%) 순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독립성(40.3%)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중인 종합편성채널로 한국방송 2TV 광고가 옮겨가는 것에 대해 국민 67.6%, 전문가 79%가 반대했다.
한국방송이 정부나 권력기관, 자본으로부터 독립돼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 62.1%, 전문가 89.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의견이 대립되는 사회적 이슈를 공정하게 보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는 의견(국민 56.2%, 전문가 78%)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전문가 집단 76.7%는 이명박 정부 아래 한국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이나 보도 공정성이 노무현 정부 때와 견줘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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