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MB, 뭐라고 한마디 해 봐라"
"또 질질 시간 끌기냐", "지금이 성찰할 때냐? 반성할 때지"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는 7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며칠 지났는데 대통령께서 물론 싱가포르 다녀오느라고 뭐 바쁘셨겠지만 뭔가 국민들에게 한 마디 지금 해야 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명진 "MB,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겠다'더니"
인 목사는 이어 "'난 참 놀랐다'든지, '국민들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시는지 몰랐다든지', '그럼 내가 방안을 좀 강구를 해볼 테니까 조금 기다려보라는지', 아니 지금 국민들이 다 지금 궁금해서 대통령이 이 선거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금 궁금해 하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 기다리다가 아무 일도 없으면 사람들이 지치게 되고 실망으로 변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분노하고 이렇게 되지 않겠나, 원망하고"라고 거듭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흘러나오는 얘기인즉 8월쯤에나 가서 해본다고 그러고 성찰한다고 그러더라"라며 "성찰, 이게 무슨 지금 성찰해야 될 때냐. 반성해야 될 때지, 지금은"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경제 살리기 매진한다', 지금 이런 말을 우리가 들으면서 울분이 터지는 거다. '이게 정말로 지금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하는가', 아마 이 말을 듣는 국민들이 가슴 터졌겠다. 아마 경제 살리는 거, 뭐 그거 다 근본적으로 해야 될 일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대통령에게나 지금 한나라당에게나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건 그게 아니지 않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본인이 대통령이 됐을 때 '국민들을 하늘처럼 받들겠다’, 그런 말을 했는데 이게 참 잊어버렸는지"라고 꼬집기도 했다.
"4대강-세종시 막 밀어붙이고 천안함 사태는 사과도 안하고..."
인 목사는 이 대통령의 4대강사업과 세종시수정 밀어붙이기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선 4대강사업과 관련, "지금 4대강, 반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4대강도 지금 그분들이 무작정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얘기 좀 해보자는 것 아니냐. 그런데 얘기의 장을 지금 만들지 않는 것 아니냐. 얘기 안 듣는 거 아니냐. 막 밀어붙이는 거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지금 불교에서도 반대하지, 스님 한분은 또 소신공양한다고 스스로 이렇게 생명을 던지는 그런 목숨을 던지는 일도 있었지만 이게 참 가슴 아픈 일이고, 심상한 일이 아니다. 또 보통 일이 아니잖냐, 이게"라고 일갈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에 대해서도 "충청도의 민심이라는 걸 선거결과를 통해서 지금 확인한 것 아니냐.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자, 어떻게 검토를 해 보자, 이런 얘기가 정부 입에서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근본적으로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정부가 미안하다는 얘기,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 정부가 어떻든지 간에 안보를 그동안 북한이 그런 집단인 걸 미쳐 몰라가지고 우리가 안보를 소홀히 한 건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걸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이 얘기를 좀 해야 되는 것"이라며 대국민사과를 하지 않은 이 대통령을 꾸짖었다.
"MB, 국민에게 당연히 져야 한다"
인 목사는 이 대통령의 향후 대응에 대해선 "사람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참 이상하게도 이걸 잘 못하는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의 '질질끌기' 인사 스타일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그는 "옛날 촛불시위 때도 보면 얼른 사람을 바꿔가지고서 새로운 국면을 전환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 건데, 뭐 듣는 말로는 자기는 그렇게 안 하겠다는 거다, 국면전환 때문에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촛불정국 때도 보면 내각을 바꾸는데 4개월 걸렸다. 이번에도 보니까 8월이나 가야 해보겠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아, 이게 또 질질 끄는구나"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한테는 이것(선거 참패)을 국민들한테 진 걸로 생각하는 건지,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러다가 정권이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라면 잘못 생각하시는 것"이라며 "국민들하고 대통령이 씨름한다든지, 기 싸움 한다든지,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져야 된다, 국민들에게 당연히 져야 된다"며 "그럴 때 국민의 사랑을 받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그래야 힘 있는 대통령이 된다"고 조언했다.
"구청장이 4년새 20억 이상 벌고...한나라 소장파 한심"
인 목사는 이밖에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융단폭격을 가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오만했다"며 "그동안 대선 끝나고 총선 끝나고 2년쯤 지나지 않았나? 그동안 한나라당이 한 걸 보면 이제 다시는 선거 안 할 정당처럼 그런 행동을 했다. 안하무인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 "이번에는 아주 안면몰수하고 자기들끼리 했다. 그냥 내놓고 했다"며 "그렇게 하다보니까 부패한 사람들이 많이 지금 들어가 있다. 예를 들면 구청장 같은 경우 보면 지난 구청장 시작할 때 8,000만원으로 시작한 사람이 재산이 23억이 됐어요. 뭐 5억 가지고 시작한 사람이 재산이 18억이 됐어요. 4년 동안 13억이 늘어나고 뭐 20여 억이 늘어나고 이런 거예요. 이런 사람들을 그냥 공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정풍운동을 주장하고 나선 한나라당 소장파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이라는 사람들, 나 참 그 사람들도 참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옛날에도 무슨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모임도 있었고 수요모임도 있고 그러지 않았나. 그런데 대선 때가 되니까 제각기 뿔뿔이 줄 서느라고 바쁘더라. 그다음에 그 동안에 개혁을 해본다고 어디 이런저런 일 있을 때 나서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거 좀 뱃심 있게 소신 있게 하는 사람 끝까지 못 보고 그냥 또 그런 거 목소리 한번 내보고 그냥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저앉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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