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조선일보> 촛불왜곡에 3억 손배소
다른 피해자들도 줄소송 예고, 6.2선거후 본격적으로 역풍 불어
서울중앙지법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이 “조선일보가 허위·왜곡 보도한 촛불집회 2주년 기획기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조선일보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6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소장에서 “미국 사람들이 쇠고기 관련 질병에 아주 민감해 하는 사례로, 광우병 위험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방목되거나 안전한 풀을 먹고 자란 (쇠고기를 사용한) ‘인앤아웃’ 등의 친환경 햄버거가 인기여서 시식했다고 말한 것을, 2년 전 광우병을 위험을 외치다 이제는 햄버거를 먹으며 미국을 여행하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조선일보>의 왜곡사례를 거론한 뒤 “왜곡 보도로 ‘이중인격자’가 돼버렸다”고 <조선일보>를 질타했다.
김 전 장관은 “미국인이 ‘인앤아웃’ 등의 친환경 대안 햄버거를 즐겨 찾는 것은 조선일보 보도와 달리 ‘미국인도 미국산 쇠고기를 위험하다고 여긴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본인은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광우병의 위험성을 지적해 왔고 그에 관한 기본적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며 “조선일보는 명백한 허위·왜곡 보도로 본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손배 청구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번주 중 서울중앙지법에 반론보도 청구도 신청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앞서 <조선일보>가 '65만명 광우병 사망 외치던 그가 햄버거 먹으며 미국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국제전화 인터뷰 내용을 대서특필하자, 지난달 11일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불리한 쇠고기협상을 한 데 대해 걱정하면서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성의껏 응대해 주었는데, 결국 기사는 자기들 구미에 맞는 소설로 변해 버렸다"며 "<조선일보>의 탁월한 작문실력은 명불허전, 소설가 뺨을 칠만하다"고 강력 비판했었다.
그는 또 "<조선일보>는 구미에 맞는 것만 짜깁기하고 본질은 피하는 인신공격성 기사를 작문해 나를 이중인격자로 만들어버렸다"며 "<조선일보>는 권력과의 유착을 위해서는 무슨 장난이라도 사양치 않는 모양"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었다.
한편 김 전 장관 외에도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번주 중 <조선일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고, <조선일보> 기사가 왜곡됐다고 밝힌 촛불소녀들 등 다른 취재원들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선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극찬했던 촛불 시리즈로 인해 지방선거후 거센 역풍을 맞기 시작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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