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검찰의 보도 중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20일 밤 검찰 향응 의혹을 예고한대로 보도하며 검사장급 2명의 실명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최승호 <PD수첩> PD는 19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설업자 정모씨가 제공한 문건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 "최근 내역은 상세히 기재돼 있다"며 "어디서 무엇을 먹었는지, 참석자가 누구인지, 어떤 경우에는 사용된 수표 번호도 적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57명이 실명으로 적혀 있는 것이고, 제보자가 기억 못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형사 1부와 점심 식사를 했다면 제보자가 이름을 아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 것을 따져 봤을 때 제보자는 '최소 검사 100명에게 성상납을 하지 않았겠나'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사장급 2명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문건에 나온 검사들 중 제일 높으신 분들이고 관계를 맺은 게 많다. 또 한 분은 감찰직을 맡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방송에서도 두 분은 실명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제보자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며 문건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는 데 대해선 "최근 2009년 건을 검증을 해봤다. 문건이 상당히 신뢰가 있는 것으로 취재됐다. 예를 들어 2009년의 경우 회식 등을 목격한 사람, 참석자의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며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에선 다 알고 있다. 제보자가 검찰에서 진술을 한 내용이다. 그 당시 수사를 하던 담당 검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사실이 아닌 걸로 판단하고 이 문제를 수사 안 했다"며 "무시하고 외면했다. 은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건에 검사들의 향응, 성접대 내용이 나왔으니까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검찰은 확인을 안 했다"며 "검증 한 번도 해보지도 않는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되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내놓은 문건이다. 이걸 신빙성이 있는지 따져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검찰은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만 보고 있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