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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중앙일보>, 제대로 알고나 써라"

'사실관계'조차 틀린 <중앙일보> 칼럼에 일침 가해

"46년 영국은 알바니아 영해에서 자국 군함이 침몰하자 바다를 뒤져 독일제 기뢰의 파편 2개를 찾아냈다. 만약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은 것이라면 어뢰 파편을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체의 피격 정황이 아무리 뚜렷해도 파편만 한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바다가 평원이라면 파편은 풀 한 포기다. 기뢰탐지함이나 잠수대원이 갯벌 속에서 그런 파편을 찾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할지 모른다. 어민들의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 바다 밑을 훑어야 한다. 그물 수백 개가 찢어지더라도 훑고 또 훑어야 한다. 그물눈의 크기는 54㎜라고 한다. 그 5.4㎝에 대한민국의 진로가 걸려 있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5일자 칼럼 <5.4㎝ 그물눈과 국가의 진로>의 결론부다. 그는 이에 앞서 "만약 북한의 잠수정이나 반(半)잠수정이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했다고 가정하면 이를 떠받치는 정황이 많다"며 "북한 잠수정 부대원은 테러집단 같은 극렬함과 야만성으로 무장돼 있다. 조류나 풍랑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라며 천안함 침몰을 북한 소행으로 거의 단정했다.

김진 위원의 글을 접한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가 김 위원이 '사실관계'조차 틀린 글을 썼다고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증거’를 찾자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면서 김 위원은 1946년 콜프 해협 사건을 들었는데, 문제는 김 위원이 알고 있는 콜프 해협 사건이 사실과 너무 다르다는 데 있다"며 콜프 해협 사건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콜프 해협 사건(The Corfu Channel Incident)은 국제법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면 반드시 읽었을 유명한 사건"이라며 "1946년 5월에 그리스 영토인 콜프 섬과 알바니아 사이의 국제통항 수로(水路)인 콜프 해협을 통과 항해하는 영국 함정에 대해 알바니아 해안 포대가 포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해 10월 영국 해군은 콜프 해협이 국제항해에 쓰이는 수로임을 확인하기 위해 4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함대를 파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월 22일 오후에 영국 구축함 소마레즈 호가 기뢰를 접촉해서 함수 부분에 큰 손상을 입었다. 그러자 구축함 볼레이지 호가 소마레즈 호를 예인했는데, 볼레이지 호가 또다시 기뢰에 접촉해서 함수 부분에 큰 손상을 입었다"며 "두 함정은 간신히 그리스 항구로 돌아왔고, 영국 해군 장병 44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일보의 김진 칼럼은 '46년 영국은 알바니아 영해에서 자국 함정이 침몰하자 바다를 뒤져 독일제 기뢰의 파편 2개를 찾아냈다'면서, 쌍끌이 저인망 어선을 동원해서 북한 어뢰의 파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날자 칼럼 내용을 지적한 뒤, "그러나, 1946년 콜프 해협에서 영국 함정은 결코 침몰하지 않았고, 영국 함대가 바다를 뒤져 기뢰 파편 2개를 찾아낸 적도 없다. 구축함 2척이 파손되는 손실을 입은 영국 함대는 알바니아의 영해에 들어가서 기뢰를 제거했을 뿐이다. '기뢰 파편 2개를 바다를 뒤져서 건졌다'는 것은 그냥 듣기에도 좀 이상하지 않은가"라는 힐난으로 글을 끝냈다.

다음은 이 교수의 글 전문.

콜프 해협 사건을 아십니까?

국방부가 MBC의 보도를 부인함에 따라 천안함을 둘러싼 ‘진실’은 계속 미궁을 헤매고 있다. 오늘(5일자) 중앙일보에는 김진 논설위원의 비분강개한 칼럼(‘5.4 cm 그물눈과 국가의 진로’)이 실렸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면서, 바다를 뒤져서 증거를 찾자는 내용이다. ‘증거’를 찾자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1946년 콜프 해협 사건을 들었는데, 문제는 김 위원이 알고 있는 콜프 해협 사건이 사실과 너무 다르다는 데 있다.

콜프 해협 사건(The Corfu Channel Incident)은 국제법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면 반드시 읽었을 유명한 사건이다. 1946년 5월에 그리스 영토인 콜프 섬과 알바니아 사이의 국제통항 수로(水路)인 콜프 해협을 통과 항해하는 영국 함정에 대해 알바니아 해안 포대가 포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해 10월 영국 해군은 콜프 해협이 국제항해에 쓰이는 수로임을 확인하기 위해 4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함대를 파견했다.

10월 22일 오후에 영국 구축함 소마레즈 호가 기뢰를 접촉해서 함수 부분에 큰 손상을 입었다. 그러자 구축함 볼레이지 호가 소마레즈 호를 예인했는데, 볼레이지 호가 또다시 기뢰에 접촉해서 함수 부분에 큰 손상을 입었다. 두 함정은 간신히 그리스 항구로 돌아왔고, 영국 해군 장병 44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소마레즈 호는 퇴역하고 말았다. 11월에 영국 해군은 함대를 콜프 해협에 다시 보내서 접촉기뢰 22개를 수거했다. 영국군은 이 기뢰들이 독일제이며, 사건 직전에 설치하였음을 밝혀냈다. 볼레이지 호에서 수거한 기뢰 조각도 이들 기뢰와 같은 종류임을 영국 해군은 밝혀냈다.

영국은 알바니아 정부에 대해 배상을 요구했으나, 알바니아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이에 영국은 알바니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이 기뢰를 어느 나라가 부설했든 간에 알바니아 해안에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알바니아 정부가 이를 영국에 사전에 알리지 않은 데 책임이 있다고 판단, 영국에 2백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국제사법재판소는 영국 해군이 알바니아 영해에 무단으로 진입해서 기뢰를 제거한 것은 불법이라고 판시했다. 이 사건은 국제사법재판소가 다룬 첫 사건이었고, 국가책임법을 확인시킨 판례로 유명하지만 알바니아는 판결 이행을 거부했다.

중앙일보의 김진 칼럼은 “46년 영국은 알바니아 영해에서 자국 함정이 침몰하자 바다를 뒤져 독일제 기뢰의 파편 2개를 찾아냈다”면서, 쌍끌이 저인망 어선을 동원해서 북한 어뢰의 파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46년 콜프 해협에서 영국 함정은 결코 침몰하지 않았고, 영국 함대가 바다를 뒤져 기뢰 파편 2개를 찾아낸 적도 없다. 구축함 2척이 파손되는 손실을 입은 영국 함대는 알바니아의 영해에 들어가서 기뢰를 제거했을 뿐이다. “기뢰 파편 2개를 바다를 뒤져서 건졌다”는 것은 그냥 듣기에도 좀 이상하지 않은가?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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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8 개 있습니다.

  • 0 0
    가을사냥꾼

    얼마나 답답했으면... ㅋㅋㅋ

  • 1 0
    우르크하이

    역시 조중동 사설은 1%의 사실로만 만들어낸 것이군....

  • 1 0
    그놈 참

    하는짓하고는 거짓말이 그렇게 하고 싶더냐?... 김x이늠

  • 22 0
    민초

    김진 쪽팔리겠네. 이 교수 한마디에 구라 선동꾼으로 전락했어. 우매한 대중을 속여 무슨 잇속을 차리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네. 언론인이 아니라 선동꾼이야.

  • 0 9
    자나깨나선동질

    거짓말 편향 구라 선동 왜곡 이중잣대로 국민을 세뇌시키는데 미친 신문은
    한 경 오 프레시안 노동신문 북한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등 아닌가 ?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고 본다

  • 0 2
    이상돈교수는?

    "개헌 통해 좌파활동 제한해야"<헌법포럼> 2006.04.20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는 헌법포럼(상임대표 이석연) 쟁점토론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훌륭한 헌법은 박정희 대통령의 제3공화국 헌법이며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가지려면 현행 헌법을 제3공화국 헌법처럼 개정해 좌파의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9 0
    9999

    달리 조중동인가?
    거짓말하지 않으면 글을 쓰지 못하는
    거짓으로 똘똘뭉친 악마들이라 조중동이지..

  • 5 0
    김진 이새뀌가 점차

    천박해지고 있드라구...
    정년이 가까워졌는지?

  • 6 0
    조중동 싫어

    -조중동은 신문이 아니다.
    거짓말.조작.왜곡.편향.말바꾸기.이중잣대을 저지르는 대한민국의 악의 축이라고 해야...

  • 18 0
    엉터리네그 논설의원

    결국은 수거한것을 파편으로 자기입맛에 맞게 고친거네요 논설의원이 사실관계도 확인않하고 글쓰는게 좀 엉터리같네요

  • 10 0
    정규직 댓글 직원

    한나당 댓글 알바는 알바가 아닙니다.
    정규직 사무처 직원입니다.

  • 19 0
    ㅋㅋㅋ

    아래 "푸하하하하하하"
    딩신. 좀만 밀리면 바로 빨간색 들고 설지는 너 같은 잡것들이 문제란다.
    니들은 보수도 아니고 그저 꼴통이라고 불러야 한다.
    혹 딴나라 새퀴들 알바하는 넘 아닌가 몰러..

  • 2 0
    암후개

    음...! 소설을 쓰는 버릇이 또....

  • 27 0
    최정호

    최소한 논설위원이 신문에 논설을 쓸정도이면
    사실에 근거해야한다
    모든 논리는 현제 들어난 실제 상황을 기준으로 해야지
    지들 논리에 맞춰서 사실을 외곡하는건 삼류 소설이다
    챙피한줄 알아라 대한민국은 이런 인간들이 오피니언 리더니 뭐니하는 것이
    참 꼴 사납다 기본이 없는 인간들이다

  • 10 1
    bb

    이제는 거기서 어뢰 파편이 나온데도 북한 짓이라고 안믿긴다.
    오히려 복풍으로 득보려는 정부가 증거 조작을 위해 거기 넣은 거라 생각되지.
    지금까지 무엇 하나 속 시원히 밝히는 건 고사하고 말이나 바꾸지 않음 다행인 잡것들인데 지들 살려고 무슨 짓인들 안할까?
    오히려 어뢰 파편이 나오면 정부에서 작심하고 조작한 증거라고 믿을란다.

  • 6 1
    이명박

    ↓오지랍/ 왕짜증나는새퀴.

  • 3 23
    오지랍

    이상돈대통령께서 바빠지셨네. 그동안 보수위장 하느라 고생했수다

  • 27 0
    eyepak

    논설위원이라면 유식함이 청산유수여야 하는데 무식함이 천리만리를 달리고 있구나. 초등생만도 못한 그 뻔뻔한 지식을 가지고 알고 쓰는건지 모르고 쓰는 건지 위대한 보수제국의 건설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건지 부끄러운줄 알라.

  • 30 0
    전쟁좋다

    꼴통들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할 태세구만. 전쟁 좋다, 단 조중동 사주 가족, 100대 대기업 사주 가족, 바기 포함 청와대 비서진, 장차관 사돈의 8촌 까지 도망가기 절대 없고 휴전선 앞에 텐트치고 꼼짝말고 대기하기. 오케이..?? 특히 김진 넌 사돈의 12촌 까지 대기다. 알간..??

  • 18 0
    조중동이 군대를알어

    군대 안가본놈 들이라 해저를 뒤지는게 집안청소기돌리는것쯤으로 안다니까요?
    군대안간놈이 국정원장하는 시대니.. 누굴탓하겠어요.

  • 26 0
    김진이나, 2

    전쟁없는 평화 통일을 위해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그 어려운 과정을 만들었다. 다 물거품 만들자고? 니들 자식들 미국 시민권 가지고 있고 빼돌린 재산있어, 전쟁나면 잠시 나가있으면 그만이지만 남아서 죽어야할 그 많은 남북한 젊은이는?...한반도의 미래는? 전쟁이 나면 이로운 세력은 일본 뿐이잖는가? 기어코 나라를 말아묵자고? 니네들 정체가 뭐냐?

  • 17 0
    김진이나, 1

    조중동문과 꼴통들이 주장하는 데로, 북한을 엮었다고 해, 그 후는? 북한의 장산곳을 포격하자는 건가? 이후, 북한이 서울에 보복포격을 가하면? 꼴통들이 원하는 것이 전쟁인가? 전쟁이 나면 조갑제가 싸우나? 강남교회 목사가 싸우나, 아니면 김진같은 꼴통들이 싸우나? 역사의 교훈에서 배운 것이 평화가 아니라, 민족끼리 전쟁이란 말인가?

  • 42 0
    조중동의 거짓논조

    조중동은 진실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유불리로 판단하고 사건을 왜곡하여 논조한다.
    광우병 쇠고기의 보도행태를 보라.
    똑같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에 대하여 노무현 정부 시절과 이명박 정권 시기의 조중동의 논조가 틀렸다.
    유리한데로 글을 써재끼는 조중동을 찌라시라 부르며 민중이 분노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17 0
    ㄱㄷ

    지금 조중동 보면 6.25전쟁이라도 터진 것 같애 ㅉㅉ 이런 게 대중선동이지 ㅉㅉㅉㅉㅉㅉㅉ

  • 30 0
    김진 돌아이

    김진 이 시키야 원래 똘아이잔아요. 이런 넘이 논설위원이라니....에라이 빵꾸똥꾸같은 넘아.

  • 71 0
    맹박이의 충견들

    조중동이 왜 최악이겠는가. 지들 의도에 따라 사실관계마저 곡해하는 신문이 조중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인터넷 언론들은 찌라시라고 욕하고 자신들만이 정론지임을 자처한다. 소가 웃을 노릇이다.

  • 57 0
    중앙폐간

    중앙일보와 김진 논설위원, 콜프해협 사건의 사실을 모르고 칼럼을 썼다면 언론의 자격이 없고, 사실을 알고 썼으면 사실을 조작하기 위해 칼럼을 쓴 거다. 조선, 동아 못지 않게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사실을 조작하는 놈들이다. 그래서 중앙일보는 언론이 아니다. 중앙일보가 언론인 척 하려면 이 칼럼에 대해 사과하고 사실을 정정할 텐데, 가능성은 1% 미만이다.

  • 28 0
    베이스타스

    중앙일보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이상돈 교수님이 중앙일보에 일침을 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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