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탄, "9시15분에 분명 뭔가 일어났다"
"국방부 보도자료에도 9시15분에 상황 발생이라고 적시"
민군 합동조사단장인 박정이 중장은 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사고 발생 당일 밤 9시19분에 함대와 천안함간 교신이 있었다"며 "통상적인, 일상적인 평온한 상호확인 절차의 교신활동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일 밤 9시 15분에 천안함 소속 2함대 사령부가 최초 상황 발생을 해군작전사령부에 보고했고, 당시 함대사령관과 작전처장이 직접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는 군 상황일지에 근거한 MBC의 전날 밤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
군 당국은 또한 "MBC에서 나온 일지는 현재 우리 군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그러한 양식의 일지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에 대해 4일 밤 여러 건의 후속보도를 통해 9시15분에 분명 모종의 사고가 있었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우선 군이 일축한 상황일지와 관련, 원본을 공개하면서 "<최초 상황관련 일지>라는 제목이 달려 있고, 소제목은 '상황발생 시간'과 '분석'으로 나뉘어 있다"며 "상황발생시간에는 침몰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 2함대 사령부와 천안함 간에 교신이 언제 오갔는지와 최초 상황발생 보고시간이 밤 9시 15분이라고 기록돼 있다"며 '9시 15분'을 강조했다.
MBC는 이어 "심지어 교신감도가 어떠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며 "특히 시간대별로 군 보고 사항은 물론 관련자들의 진술과 외부기관, 그리고 언론에 보도된 상황까지 기록돼 있어 천안함과 관련한 군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된 문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BC는 또 다른 보도를 통해 문제의 군 상황일지가 최종상황 발생시간을 '9시 15분'으로 보는 근거를 3가지 나열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첫번째, 백령도 방공기지에서 폭음을 청취한 시간이 9시 16분이란 점이다. 문건에 따르면 이 방공기지는 사고발생지점에서 6~7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거리에 따른 폭음을 청취한 시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KNTDS(한국형 해군전술지휘체계)상에서 9시 22분에 천안함의 궤적이 소멸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다. 문건은 이를 토대로 최초 상황이 최소한 22분 이전에 발생했다는 추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로, 백령도 TOD(열 영상 관측장비)에 천안함이 녹화된 시각이 9시 23분이란 것을 들었다. 이때는 이미 천안함의 함미가 없어진 뒤였다.
MBC는 더 나아가 앞서 발표된 '국방부 보도 해명자료'에도 최초상황 발생 시간이 '9시 15분'이라고 적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TOD 편집 의혹이 제기된 뒤 27장짜리 보도자료를 내놓던 날, 당시 국방부 설명 자료를 보면 "상황 발생 40분 만인 21시 55분에 해난구조대원들이 비상 소집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황 발생은 21시 15분이라는 의미가 된다고 MBC는 지적했다.
또 이런 내용은 지난달 28일 이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일관되게 해군 2함대사령부로부터 최초 상황 발생을 9시15분으로 들었다는 해양경찰청의 주장과도 일치한다고 MBC는 덧붙였다.
MBC는 이밖에 별도 기사를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이 암초충돌이나 피로파괴 등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을 다루면서 "오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내용은 천안함이 'NLL근처에서 사고로 침수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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