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대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하며 1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 소비자들의 미래에 대한 소비심리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 나빠도 더이상 소비 줄일 여지 없어"

통계청이 7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8월중 소비자기대지수는 93.7로 작년 1월 9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1월 104.5 이후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5월에는 기준치인 1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7개월째 추락하고 있고, 8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가리킨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의 95.0보다 0.9포인트 상승한 95.9를 기록했다.

경기 및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84.4에서 83.2로,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96.8에서 95.9로 각각 하락하는 등 모두 기준치 이하로 전달보다 내려갔다.

반면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101.9를 기록했으며, 이같은 소폭의 상승세는 소비를 줄여오던 소비자들이 경기나 소득에 대한 전망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이상 소비를 줄일 여지가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모든 소득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전달에 비해 하락했을 뿐 아니라 기준치(100)를 밑돌았고 연령층별로도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기대지수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20대 연령층의 기대지수는 104.9를 기록,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평가지수도 6개월째 하락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7.8로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6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지난 2005년 1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가 71.5에서 71.2로,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는 85.9에서 84.4로 각각 하락했다.

저축이 늘었다는 응답자 비중이 12.5%에서 11.4%로 낮아졌고, 빚이 증가했다는 소비자도 22.3%에서 21.4%로 줄었다. 가계수입이 증가했다고 답한 경우는 19.0%에서 19.2%로 늘었고, 줄었다는 응답자도 29.5%에서 31.0%로 증가했다.

주택 및 상가, 토지 및 임야 등 부동산 자산에 대한 평가지수가 각각 하락한 반면, 금융저축에 대한 평가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며,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평가지수도 전달(87.9)과 거의 같은 87.8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고유가.저환율이 지속하고 8월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기대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하락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며 지난달 금리인상으로 금융저축 자산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주택 및 상가 등에 대한 평가는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7일동안 전국 도시지역 2천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