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실종자 시신 4구 발견, 오보 아니다"
"소스 제공자는 군 고위관계자", "군당국, 공식항의 없었다"
김석진 OBS 보도본부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기사 삭제와 관련, "오보 여부와 상관없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겪을 아픔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뉴스를 삭제했다. 그 보도를 계속 보게 되면 실종자 가족들의 상처가 더 커질 것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시신 발견이 사실이라는 얘기냐는 질문에 "오보냐 오보 아니냐는 판단은 취재를 했던 취재원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문제와 연결된다"며 "소스 제공자는 군 고위 관계자다. 신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방부의 부인이 나온 이후 다시 접촉했는데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취재원이 오보라고 인정하고 내려달라고 했으면 당당하게 밝히고 사과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라며 "오보라는 게 확인이 안 된 상태다. 관련 뉴스는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고려해 일단 내렸지만 국방부가 부인했다는 보도는 계속 내보내고 있는 중이다. 나중에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취재원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취재원을 신뢰하고 있으며, 코멘트도 다 받았다. 그리고 몇 단계를 거쳐 다시 확인했다. 그 결과 충분히 보도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시 말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겪을 쇼크 때문에 일단 내린 것이지 오보이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거듭 오보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군 당국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항의가 전달되지 않았다"며 "다만 이 보도가 오보로 판명난다면 우리는 바로 사과방송을 하고 정정보도를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자가족대표단은 이와 관련, OBS에게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OBS의 다른 관계자 역시 이날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기자에게 취재원이 직접 전화를 해 ‘4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대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군 내 다른 취재원 역시 이 같은 팩트를 확인해줘 보도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OBS 입장에서는 취재원 2인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아 보도하게 됐다는 것이다.
OBS는 지난 31일 밤 10시50분께 속보에서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천안함 폭발 사고로 실종된 46명의 승조원 중 시신 4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가 국방부가 "시신이 발견된 바 없고 명백한 오보"라고 부인하고 실종자 가족이 실신하는 등 파문이 일자 1일 새벽 관련 뉴스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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