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쇼트프로그램 7위 추락 충격
김연아 "지난주까지 스케이트 타기 싫어 빈둥거렸다"
김연아는 27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경기를 하며 기술점수(TES) 30.32점에 예술점수(PCS) 30.28점을 합쳐 60.30점으로 7위에 그쳤다.
60.30점은 김연아가 2007-2008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58.32점과 59.85점을 받은 이래 최악의 점수다. 또한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 밖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라이 나가수(미국)가 70.40점으로 1위에 올랐고, 아사다 마오(일본)가 68.08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김연아는 연속으로 실수를 범하며 실망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정확히 뛰어올라 가산점을 무려 2.8점이나 챙기며 좋은 출발은 하는가 싶었으나, 바로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서 정확히 착지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아 기본 점수보다 4.04점이나 낮은 1.46점을 받는 데 그쳤다.
김연아는 더욱이 트리플 플립에서의 불안한 착지 탓에 레이백 스핀까지 아예 제대로 돌지 않아 아예 기준 미달로 처리돼 0점을 받는 치욕을 당했다.
김연아는 스파이럴 시퀀스에서도 연기 도중 휘청거린 끝에 레벨 1을 받는 데 그쳤고, 점수도 1.26점밖에 얻지 못했다.
김연아 자신도 경기후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김연아는 "아픈 데는 없었다. 다만 다리가 흔들렸던 것 같다. 특히 왼발을 짚을 때 흔들렸다"며 "워밍업 때도 좋았었는데 나도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내가 했지만 정말 어이없구나"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연아는 "대회를 앞두고 제대로 훈련한 것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지난주까지도 스케이트를 타기 싫어 빈둥거렸다. 내가 가진 게 있었기에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자신의 오만이 경기부진의 원인이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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