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일 단양쑥부쟁이, 4대강사업에 멸종 위기
환경단체 "한포기도 옮기지 않고 공사 강행하고 있어"
여주환경운동연합은 4일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남한강 바위늪구비 습지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2급 식물 '단양쑥부쟁이'가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위늪구비 습지는 전세계에서 1종밖에 없는 멸종위기 2급 식물인 단양쑥부쟁이의 유일한 자생지이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위원장은 "정부가 4대강 살리기 공사를 하면서 단양쑥부쟁이 서식지를 옮기겠다고 했지만 한 포기도 옮기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서식지가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9월 환경영향평가에서 강천리섬(일명 도리섬) 내에 9만3천500㎡ 규모의 단양쑥부쟁이 집중군락지가 발견되자, 샛강 조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훼손되는 서식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을 원형보존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양쑥부쟁이 서식지 주변에서는 현재 수자원공사와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길과 산책로 등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단양쑥부쟁이 서식지 중 1만2천500㎡는 원형보존하고 나머지는 9만8천㎡ 규모의 대체 서식지로 옮겨 심는 계획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수공의 이같은 이전 방침이 단양쑥부쟁이를 아예 몰살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계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단양쑥부쟁이는 물과 햇빛이 풍부하고 모래와 자갈이 섞여 물이 잘 빠지는 지역에서만 사는 생육조건이 까다로운 식물인만큼 잘못 이전을 할 경우 순식간에 멸종할 수 있다는 것.
4대강 사업이 강행되면서 환경단체 등의 생태환경 파괴 우려가 점점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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