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인천시당 "세종시 수정 홍보, 거부"
대구-부산시당도 반대, 정부여당 당황 "일단 중단하겠다"
정부여당은 지난 14일 충남도당에서의 '세종시 국정보고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며 세종시 수정 홍보전을 편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14일 대회 도중에 친박계 인사들이 "우리 보고 총알받이가 되라는 거냐"며 반발, 대회는 아수라장이 됐었다.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은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충남도당에 지도부가 총출동했던데, 서울시당은 그런 식으로 안한다”며 “중앙당에서 대표나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연사들이 올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론이 변경 안된 상태에서 당지도부가 대거 나서서 당원들을 상대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며 “중앙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며, 중앙당에서 밀어붙일 권한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일(강남권), 25일(강북권) 열리는 국정보고대회는 김성조 정책위의장만 초청해 남북문제와 경제대책 등 일반적인 국정내용과 주요 정책만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친박 이경재 인천시당위원장도 “세종시 홍보대회로 치르겠다고 하면 대회를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역시 “세종시 홍보를 위한 대규모 집회(28일 예정)는 대구 당원들의 정서와 너무 안 맞고, 충청보다 더 큰 혼란을 가져올 공산이 크다”며 “지도부에 세종시 홍보 대회는 어렵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친박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부산(26일 예정)은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도 및 친박 시도당위원장들이 세종시 수정안 홍보에 급제동을 걸고 나서자, 한나라당 지도부도 크게 당황해하며 일단 '세종시 국정대회'를 중단키로 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보고대회는 그야말로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자리이자 당원들의 축제의 장"이라면 "그러나 당내에 계파간 미묘한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국정보고대회가 그런 갈등만 더 악화시킨다면 굳이 강행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오는 19일 예정된 대전 국정보고대회를 취소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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