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싱겁게' 국회 통과
이강래 민주 원내대표, 예산안 통과뒤 한나라와 악수도
292조8천억원의 새해 예산안은 표결 결과, 재석 의원 177명 가운데 찬성 174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이날 표결에는 박근혜 전 대표도 참석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의원들은 의장석 단상 아래에서 "4대강 예산 절대 반대" 등의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예산안 처리에 반대했으나 물리력으로 이를 저지하지는 않았다.
정운찬 총리는 예산안 통과직후 무선 마이크를 통해 예산안 통과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미래성장 잠재력 확충 등 위기 이후 재도약을 위한 실천계획에도 본격 착수할 것"이라며 "단 한푼의 예산도 헛되이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예산안이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밤 8시 48분, 정 총리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민주당 의원 전원은 피켓을 내리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이때 몇분 전까지만 해도 의장석 아래 단상 한가운데에서 피켓 시위를 주도했던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다. 그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도 악수를 나누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퇴장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안상수는" 이라고 구호를 외치자, 웃으면서 스스로 "사퇴하라"고 추임새를 넣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후 국회에서는 민주당, 민노당 의원들이 전원 빠져나간 상황에서 김 의장이 직권상정한 9개의 예산부수법안 등을 여유있게 처리해 나갔다.
민주당 등 야당은 예산안처리 절차가 위법투성이인만큼 법적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나, 예산전쟁은 '태산명동에 서일필' 식으로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야당이 워낙 의석수가 부족해 역부족이라고는 하나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풍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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