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한명숙 체포영장 발부
한명숙 "겨울공화국 실감. 진실은 우리 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16일 두 차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소환 불응 의사를 밝힌 한 전 총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이날 밤 발부받았다.
검찰이 한 전 총리가 총리 재직중인 지난 2007년 총리공관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미화 5만 달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를 대가성이 있는 자금 수수로 판단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이 아주 탄탄하고 정황증거도 완벽하게 확보돼 있다"며 "하지만 검찰권을 엄정하게 행사하고 본인에게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조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에 대해 이날 저녁 16일 노무현재단이 서강대 곤자가컨벤션홀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출판기념회에서 "엄혹한 시절이다. 겨울 공화국인 것을 실감한다"며 "거짓이 아무리 간교하고 강해 보여도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이 우리 편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많이 걱정하는 줄 안다. 그러나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며 거듭 무죄를 주장한 뒤, "저 한명숙, 건강하고 씩씩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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