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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오세훈, 보자보자 하니까 막 가네요"

광화문 광장 '초대형 스노보드 도약대' 논란 확산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초대형 스노보드 도약대를 설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씨가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내 참, 기가 막혀서. 이 분이 보자보자 하니까 막 가네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디자인 서울' 어쩌구 하는 웃기지도 않은 해프닝은 그래도 참아줄 만 했는데, 광화문 광장에 드뎌 거대한 스노우보드 도약대를 설치했군요. 시민들의 의사표현은 철저히 가로막고, 돈 쳐들여 관제 문화의 정수를 연출하네요"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게 다 MB 병"이라며 "청계천으로 재미 보니, '광화문 광장'을 만들었지요? 청계천은 실은 기네스북에 올라야 합니다. 세계 최장의 인공분수, 혹은 세계 최대의 콘크리트 어항이거든요. 듣자 하니, 광화문 광장을 일각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 부른다고 하더군요"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오 시장을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또 "이 놈의 나라는 어떻게 된 게 도처에 분수, 도처에 인공폭포입니다. 물 못 마셔서 말라 죽은 귀신이 씌웠나, 지자체장만 되면 그 놈의 분수랑 폭포 만드는 데에 환장하지요"라며 "서민들은 굶는데 몇 백 억씩 들여 사진발 잘 받는 호화청사 짓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MB 병의 핵심은 도대체 현대적 '거버넌스'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데에 시민의 참여를 충분히 보장하는 민주적 운영이라는 소프트웨어보다는 그저 세금 쳐들여 삽질을 해가며 사진에 찍히는 낡은 하드웨어를 건설하는 데에 목숨을 걸지요"라며 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세금 쳐들여 이벤트질이나 벌이는 이 고질병,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그러니 제발 투표 좀 제대로 합시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선거 때 표 제대로 던져서 이 구시대의 쓰레기들, 제발 난지도에 매장 좀 합시다"라는 격문으로 글을 끝맺었다.

광화문에 세워지고 있는 초대형 스노보드. ⓒ연합뉴스

현재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오는 11~13일 이곳에서 열릴 '스노보드 월드컵대회'의 점프대로 사용하기 위해 아파트 13층 높이(34m)의 초대형 철제구조물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전세계 10개 방송사에 생중계될 예정인 이 대회를 통해 서울의 전경을 널리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의 구조물이 경복궁와 북악산 전경을 가리는 등 흉물스럽고, 특히 귀중문화재인 경북궁 앞에 거대한 철제구조물을 세우면서 문화재위원회 등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대목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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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3 개 있습니다.

  • 7 1
    ㅈㄷ

    이색휘가 맨유 광고보드에 서울광고 박을려고 몇백억 때려박았다는거 보고 존내 웃겼지..ㅋㅋㅋㅋ 뭐 그대가리에서 나온 생각이니 이런 병신짓거리도 하는거지.

  • 7 1
    정말

    현재 우리의 문제는 건전한 비판 세력의 말살이다. 진중권씨의 비판은 건전한 비판이고 이런 말을 할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를 지지하는 것이다.

  • 2 15
    글쎄...

    진중권씨는 여기저기 남의 일에 태클 거는것 외에는 별로 할줄 아는게 없는듯;;
    꼬일 때로 꼬인 생각의 꽈리를 풀고,, 좀 더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길..

  • 11 1
    베이스타스

    역시 진중권 씨의 독설은 시원해....
    한마디 한마디가 틀린말이 없어.....
    오세훈 연임하겠다고 했지....
    오세훈 김칫국 부터 마시고 있네....
    니 연임은 서울시민들 손에 달려 있는거 모르냐?

  • 13 1
    에이미

    저기서 누구 하나 차도로 떨어져 봐야...
    아~~~~~~~ 오세훈이가 미쳤구나 그래서 난 다음부터 한나라당 출신 시장이고 국회의원이고 지자체장 안 뽑을 것이라고 맹세하겠네~

  • 21 1
    미래예측

    아파트 평수니 자동차 배기량이니 줄자 들고 따지고 있는 천박한 문화 속에서 눈에 보이는 물건 남기기를 지향하는 지자체장들의 서민 가지고 놀기 게임은 계속 된다. 어차피 그 돈은 서민이 내고 또 서민들이 박수 쳐야 한다. 희한한 한국형 정신병이기도 하지.

  • 15 2
    mbC

    불법을 저지르는 탐관오리, 법에 따라 탄핵하는 게 가능하지 않나?

  • 11 1
    민방위

    저기다 경비행기 활주로도 만들거야, 전시에 비행장 폐쇄되면 그거타고
    일본으로 날라야지

  • 28 1
    kksuk2818

    역시 진중권이다 ! 한 마디 한 마디가 전혀 그르지 않네 ! 세금이 어디 그런데다 쓰라고 피와 땀을 흘려가며 납부하는줄 아냐 ?? 몰상식에 극치를 이루는 이 교활한 집단들을 다음 선거에는 아예 발도 못 들이게 해야 한다 시민들을 우롱해도 유분수지 아 ~~~ 대한민국 국민이란게 쪽 팔린다 쯧 쯔

  • 16 2
    민초

    뭔 개막장 지롤이냐... 돈이 남아도냐? 공해 좀 그만 일으켜라

  • 35 1
    전시행정의말로

    쥐바기와 세후니는 온국민이 알 수 있는 최후를 맞이하게 될거다. 2차대전후 전범재판과 같은.

  • 59 1
    단비

    단비같은 기사입니다. 저런 한심한 일을 벌리는 서울시장.
    제대로 뽑ㄷ자..... 시민들아.... 도로한복판에 머하는 찌꼴인가?

  • 45 1
    이-오세훈

    기네스북에 올라가는게 그렇게도 중요하냐?문화재청이 서울시직속 기관이아닌가요?서울안에 잇으니까 세훈이는 서울서는 지다 대통령인줄 아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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