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비꼰 그림 <삽질공화국> 철거지시 파문
광주시 "국정원에서 전화 걸어와", 삽자루엔 <조중동> 로고
광주민족미술인협의회는 4일 “3일 오후 5시께 시의 5·18기념문화관 담당 공무원이 찾아와 ‘이 대통령을 비판한 작품을 철거하지 않으면 전시를 계속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이 때문에 전시 이틀째인 4일 전시장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3일 오후 국정원 광주지부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전시회에 이대통령을 희화화한 '삽질 공화국'이란 그림이 있느냐, 광주시 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어왔다"며 “전화를 받은 뒤 문화관 운영조례를 검토해보니 이 작품의 전시가 전시장 설치 목적에 어긋나고 공공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주최 단체에 철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5·18기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지난 3일 시작돼 오는 12일까지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국의 미술작가 37명이 4대강 사업을 소재로 50점을 출품했다. 논란이 된 작품은 김병택(전남대 강사)씨가 제작한 가로 120㎝, 세로 550㎝ 크기의 '삽질 공화국'으로, 삽날에 이 대통령의 얼굴그림 170여장이 붙어있다. 또한 삽자루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제호가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이같은 철수 지시에 대해 작가를 비롯해 광주민미협은 강력 반발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광주시는 5일부터 작품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회를 진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국정원도 광주시에 전화를 건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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