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로봇 물고기'? 한마리에 4천만원이라..."
MB 방송 중 최대 화제, "그 돈으로 밥 굶는 아이들 보살펴라"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 강행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청와대가 미리 준비한 자료 화면으로 '로봇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며 환경 오염을 감시하는 컴퓨터 그래픽 동영상을 내보냈다. 이 대통령은 “저건 물고기가 아닌 로봇이다. 강에 다니며 수질이 나쁜 데가 있으면 중앙센터에 보고한다”면서 “저건 낚시를 해도 물지 않는다”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 방송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저건 뭐야"라는 질문부터 시작해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우선 '로봇 물고기' 정보부터 재빨리 찾아 올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영국의 에섹스 대학과 공학회사인 BMT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3년여 지원을 받아 수질 오염을 탐지할 수 있는 작은 화학 감지기가 장착돼 있어 선박이나 해저 수송관의 누출 등 위험한 수질 오염원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로봇 물고기를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적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1.5m 길이에 최대 초속 1미터로 헤엄칠 수 있는 로봇 물고기의 대당 가격은 2만9천달러(4천만원)"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가 개최할 전시회에 등장할 로봇 물고기 '익투스' 이야기도 함께 올라왔다.
그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뜨거운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다. 다음 아고라에만 해도 '로봇 물고기'를 놓고 수백개의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는 "이명박 대통령께선 수질오염에 대한 무식한 좌빨들의 질문에 오염물질을 조기에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로봇물고기를 언급하신 것"이라며 "이렇듯 아직도 70년대 독재시절이나 상상하며 하루하루 컵라면으로 연명하는 좌빨들의 생각과 연로하심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첨단 테크놀로지를 생각하시는 각하의 생각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4대강 사업 지지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지지자도 "민주당 의원들은 4대강 죽이기, 수질 악화, 환경 파괴 라며 반대하고 있는데 갑작스런 로봇 물고기의 등장과 친절한 설명으로 반대 논리가 먹히지 않게 되었구만"이라고 환호했다.
그러나 대다수 글들은 "어이없다"는 것이었다.
한 네티즌은 "왜 자연을 인위적으로 손을 대 로봇 물고기 등으로 감시하고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가려는 겁니까"라며 "고무다라에 물 담아놓고 어린아이들 물놀이하는 곳이 로봇 물고기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닐런지요"라고 힐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1마리당 4천만원하는 로봇 물고기...그 넓고, 길고, 깊은 4대강에 몇마리나 풀려고 그러나?만약 수십, 수백마리 푼다 해도, 8시간마다 수거해서 또 다시 풀고...이거 인건비만 해도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려는지"라며 "이건 뭐 공사비용보다 로봇 물고기 예산이 더 나오는 거 아냐"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예산이 깎여서 내년에 무료급식을 못받는 수많은 아이들이 수돗물로 배를 채워야 할 판"이라며 "로봇 물고기 만들 돈으로 급식비나 좀 주라"고 꾸짖었다.
"로봇 물고기는 낚시로 잡히지 않는다"는 이 대통령의 조크를 놓고도 힐난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강은 물이라는 액체만 있는 게 아니고 끈이나 낙엽, 비닐 같은 걸릴 것도 많이 떠 내려온다. 그 물고기 로봇도 이런 거에 걸리면 제대로 작동을 못한다"고 꼬집었고, 다른 네티즌은 "로봇 물고기, 낚시로는 안잡힌다 하니...그물 치다 로봇 물고기 잡으면 핸행법으로 공무 집행방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 이제 낚시줄에 큰 자석만 달면 되겠네"라며 "강에다가 로봇 물고기만 풀어봐라, 내가 다잡는다..ㅎㅎㅎ"라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로봇 물고기'는 당분간 계속 인구에 회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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