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뇌물 건네 유임된 후 盧 표적조사 주도"
홍혜경 연일 폭로전, '盧 표적수사' 논란 다시 증폭
이번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007년 대선 전후에 국세청장에 유임되기 위해 여권 핵심실세에게 로비를 했으며, 유임된 후에는 청와대 지시하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표적조사를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혜경 "한상률, 대선 직후 여권실세 만나 돈 건넨 뒤 유임"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구속된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 가인갤러리대표는 지난 23일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말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가 유리해지자 한 전 청장은 남편에게 현 여권 핵심 인사에게 유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인사를 소개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홍씨에 따르면 안 국장은 핵심 인사의 아들과 친분이 두터우며, 한 전 청장이 안 국장에게 요구했다는 3억원은 이 인사에게 갈 돈이었다.
홍씨는 “남편은 (실세의) 지인들과 술자리를 만들고 한 전 청장을 동석시켰다”며 “한 전 청장은 이렇게 안면을 튼 다음 여권 실세를 직접 만나게 됐고, 그로부터 유임을 약속받았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홍씨는 또 한 전 청장이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위해 베트남 정부 관계자에 대한 로비를 안 국장에게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전 청장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는 남편에게 한국에 온 베트남 국세청장을 설득하도록 지시했고, 남편이 ‘직무와 관련이 없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자 남편에 대한 나쁜 소문들이 퍼졌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후 한 전 청장과 청와대, 총리실 등에서 안 국장에게 사표를 종용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초 “청와대의 뜻”이라며 국세청의 사퇴압력이 안 국장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졌으며 이를 입증하는 녹취록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상률, 청와대에 박연차 수사 상황 직보
25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안 국장측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할 때부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다"며 "보고 현장에 안 국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한 전 청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전화를 통해 청와대에 직접 보고하는 장면을 안 국장이 두 차례에 걸쳐 목격했다는 것.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 씨는 "(남편이) 현장에 있었다고 할 때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뭔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증인이 될 수도 있고 정황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 국장은 "한상률 전 청장이 여름휴가 기간이었던 지난해 7월 태광실업 베트남 공장의 계좌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며 "(이를 거부하자) 태광실업의 계좌를 다른 방법으로 확보한 뒤 조사에서 배제됐다"고 덧붙였다고 <노컷뉴스>는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앞서 <조선일보>가 한상률 청장이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연차 조사상황을 직보했다고 보도한 것과 맞물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청와대의 기획조사 논란을 한층 증폭시키며 정가에 일대 파란을 몰고올 전망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3월25일 여권과 검찰 관계자 말을 빌어 "작년 11월초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이 박연차 회장 소유의 태광실업, 정산개발 등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를 민정수석실을 건너뛰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며 "국세청 보고서는 모두 5개 항목으로 작성됐고, 거기에는 박 회장이 관리하던 출처 불명 비자금의 존재, 박 회장이 로비를 펼친 것으로 의심되는 정·관계 인물들의 명단, 박 회장 기업들의 탈세 내역과 규모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더 나아가 "특히 박 회장이 빼돌린 수백억원 가운데 '괴자금' 50억원의 실소유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일 가능성이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은 국세청이 결론을 유보한 이 '괴자금'의 실소유주가 노 전 대통령인지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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