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세종시 생각, 서울시장 때부터 변함없어"
"나는 다음 대통령 안 나올 사람, 인기 연연할 필요 없어"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중앙언론사 편집국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수도를 분리하는 것으로 이는 수도를 통째로 옮기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취지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미 이 대통령이 대선기간부터 대통령에 당선된 후까지 15차례 세종시 원안추진을 약속했다며 이 대통령의 직접적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친박 이진복 한나라당의원 역시 주호영 특임장관의 '이명박 대통령은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했지, 원안대로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말장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며 "통일을 대비해야 하는데 세종시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세종시 문제는 다음 대통령 몫일 수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옳은 것을 생각했을 때 그대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정부처를 옮길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그 후 지난 10일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도 "국가의 경쟁력과 통일 이후를 생각할 때 세종시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정하지 않으면 욕먹을 일도 없지만 국가대계를 위해서 할 수밖에 없다"고 수정 의지를 분명히 밝혔었다.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나는 다음 대통령에 나오지 않을 사람이기 때문에 인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국가대계를 위해 하는 것이다.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정부 수정안의 가닥이 잡히면 입장을 표명하도록 하겠다"며 조만간 대국민 입장표명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논란으로 불거진 친이-친박 갈등에 대해서도 "나는 정치계보, 계파가 없는 그저 대통령일 뿐"이라며 "(언론에서) 친이, 친박을 거론하는데 항상 정치를 대결국면으로, 싸움으로 몰아가지 말고 본질적인 문제로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언론에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끝나면 나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며 "외국의 대통령처럼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학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쓸 예정이다. 그래서 나는 계파도, 정파도 없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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