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이번엔 '비판적 앵커' 무더기 교체
노조 반발 "앵커팀을 앵무새 조직으로 만들려 해"
YTN은 지난 11일 인사를 통해 황순욱 앵커 등 앵커팀 소속 앵커 5명을 심의실, 정치부, 문화과학부, 해외방송팀, YTN라디오 파견 등으로 발령했으며, 이 자리에 부장, 팀장 등 간부급 앵커들을 발령했다.
YTN노조는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앵커팀에서 젊고 의욕 넘치던 앵커들은 솎아낸 뒤 평소 앵커에 별로 뜻이 없던 간부급 앵커들로 진용을 바꾸었다”며 “앵커팀을 시키는 말만 고분고분 하는 앵무새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음흉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12일 <미디어스>에 따르면, 앵커팀에서 심의실로 발령이 난 황순욱 전 앵커는 이날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저서 2권을 선물한 것에 대한 리포트를 전하는 대목에서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은 노동자와 농민들의 권한을 강화했던 진보적인 정책으로 토목사업이 핵심이 아니었던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뉴딜정책은 토목공사가 주를 이뤄 똑같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후 청와대 쪽에서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알고 있고, 이후 심의실에서도 문제를 삼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멘트와 관련한 이러한 일이 2~3번 정도 있었고, 4대강과 관련한 리포트는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최근 한 앵커가 쌍용차 관련한 <돌발영상>을 전하면서 경찰의 일방적인 진압 장면을 자료 화면으로 오해하는 시청자가 있을 수 있기에 ‘광주 사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이게 앵커 인사의 기폭제가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YTN노조가 진행중인 배 직무대행에 대한 불신임투표가 13일 저녁 종료되고, 투표 결과가 공개되면서 배 직무대행 퇴진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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