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법원 "이상희, 평택에 '무장병력 투입' 건의 사실"

법원, 이상희 국방의 2억 손배소 기각

이상희 현 국방장관이 합참의장 시절이던 지난 2006년 평택으로의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대추리 시위'가 발행하자, 총기로 무장한 군병력을 투입해 진압하려 했다는 의혹이 법원에 의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신동아> "강경보수 이상희, 평택에 무장병력 투입작전 보고"

이상희 국방장관은 지난해 9월말, 월간 <신동아>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그는 소장에서 "합참의장 재직 시 대추리 시위 사건에 군병력을 무장시켜 투입하라는 작전을 지시한 적이 없음에도 이 같은 계획을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하는 등 확인절차 없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싣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지난해 <신동아> 10월호는 <'이상희 국방' 리더십 & 정책>을 통해 이 장관에 대해 "전형적인 무골이라는 평을 듣는 그는 군인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강경 보수"라며 "미군기지 평택 이전과 관련된 대추리 시위사건 때 그는 합동참모본부의장이었다. 그가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군 병력을 무장시켜 시위현장에 투입하는 진압작전계획을 보고하자 국방부 관계자들은 뒤로 자빠질 정도로 놀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신동아>는 2007년 10월호 기사 <평택 미군기지 이전 'Y작전' 비화>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었다. 용산의 이니셜을 딴 'Y작전'이란 국방부가 사들인 미군기지 예정지인 평택 대추리에서 농민들이 이주를 거부하며 농사를 계속 지으려 하자, 2007년 5월 군병력 3천명을 투입해 이들을 퇴거시킨 작전계획이었다. 군이 민간에 출동한 것은 1980년 5.18 이후 처음이었다.

문제는 당시 투입된 병력은 비무장이었으나, 앞서 4월 하순 이상희 당시 합참의장이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Y작전을 보고했을 때는 '무장병력' 투입을 주장했었다는 것. <신동아>에 따르면, 이상희 합참의장이 작전병력, 진입경로 등이 적힌 작전요도를 펼치며 윤 장관에게 보고한 Y작전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 평택에 무장한 병력을 투입한다. 둘째, 방어선을 넘어오면 진압한다는 것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분자들을 제압하고…” 등의 표현을 사용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살벌한 분위기였다”며 “그냥 ‘시위대’라고 해도 될 텐데 그런 과격한 용어를 사용해 놀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합참의 작전계획은 전반적으로 ‘진압’에 방점을 둔 것이었다고 한다고 <신동아>는 전했다.

합참의장의 보고가 끝난 후 ‘합참이 큰일 날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국방부 일부 관계자들이 윤 장관에게 ‘완전 비무장’을 건의했다. 실탄은 물론 총기도 아예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 어떠한 형태로든 총기를 가져갈 경우 현장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불상사가 생길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윤 장관의 지시로 Y작전 계획은 크게 수정됐다. 군인들은 비무장에 체육복 차림으로 작전 현장에 투입됐고, 결과는 성공적인 편이었다고 <신동아>는 보도했다.

평택 대추리 농민들이 이주를 거주하며 농사를 계속 짓겠다고 하자 국방부가 군인들을 동원해 농지 접근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 "이상희, 진압병력에 총기 휴대 건의 사실로 보여"

서울중앙지법 민사25부(재판장 조원철)는 이상희 국방장관이 제소한 손배소에 대해 지난 22일 판결을 통해 이 국방이 낸 2억원의 손배 청구소송을 기각하며 "대추리 군병력 무장투입 기사는 사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한 사실이 25일 뒤늦게 확인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윤광웅 전 장관에 대한 사실조회 결과 등을 종합하면, 원고가 합참의장 시절 대추리 시위와 관련해 당시 윤광웅 장관에게 일명 'Y 지원계획'을 보고했다"며 "원고의 보고가 끝난 후 국방부의 주요 참모들이 회의를 열어 '총기와 실탄을 가져갈 경우 유사시 현장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국민을 상대로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관에게 비무장(총기휴대 불가)을 건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이런 사정에 비춰보면 당시 원고가 국방장관에 보고한 내용 중에는 시위진압 병력에 총기를 휴대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손배 청구 기각이유를 밝혔다.
이영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8 개 있습니다.

  • 5 3
    신동아

    어린시절..신동아는 특별했다
    언제나 권력의 치부를 건드리는 기사가 돋보였고
    못사서 안달이었지. 읽고 또 읽었었는데. 우리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 18 4
    게라이

    오 이명박이 이상희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이유를 알겠다.
    전두환이 했던 유행 지난 군동원 진압을 한번 해보고 싶은거지? 아서라. 아무리 복고매니아라지만 이건 끝을 보는거다.

  • 11 5
    내가 보기엔

    경기고출신 수재가
    이회충 박진 등
    아주 훌륭한 차떼기 선수들 처럼
    나라 말아먹을 수재들이 있어요
    이상희도 경기고출신인걸
    아주 자랑스러워 하던데....

  • 10 3
    안보에

    국가 안보에 구멍이...
    우리 국토를 방어해야할 책임이 있는 자들의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다.
    이것은 군 지휘관들에 대한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군 개혁이 실지되어져야할 사항들인 것 같다.

  • 4 4
    111

    용산주한미군 .평택에 안간다.시간시간 질질 끌다가 미본토로 가..
    대리전쟁의 묘미는 한국군이 북침 침공(작계 5029,민족상전
    또 )하고 미제는 기동군(작계 5027 전면전)으로 후방지원만 하는 거야. 컴 임시 복구.

  • 9 12
    자득

    슨상과 개구리가 키워준거지
    개구리때 일어난 일이고.
    부안은 어땠냐?

  • 25 4
    클릭

    군부독재를 그리워하는 군인들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얘기겠죠.
    국민들을 억압하고 짓밟아야 한다는 군부독재시절의 마인드에 쩔은
    군인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는 얘기겠죠.....

  • 35 3
    백성2

    딱 쥐바기 코드넹.
    저런게 국방부장관입니다. 게다가 오리발로 망신을 자초했으니....아이구 두야.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