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회 주교 격노 "사제단 연쇄폭력 사과하라"
19~21일 사흘 연속 폭력사태 발생, 천주교 격분
김운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주교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용산참사 단식기도 중이던 사제들을 폭행한 사태와 관련, "참사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가족들을 위로하며 단식기도하는 사제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도 부상했다"며 "용산 참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음은 십분 인정하지만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현장에서 또다시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김 주교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며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정부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김 주교는 또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힘없고 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우선 살펴야 하는 위정자들의 깊은 성찰과 변화를 기대한다"며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해소 노력을 촉구했다.
김 주교가 직접 나서 정부를 질타한 것은 지난 19~21일 사흘 내리 사제단에 대한 폭력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천주교에 따르면, 19일 오후 용산참사 사망자들의 넋을 기리는 남일당 분향소를 사진 채증하는 사복경찰을 시민들이 붙잡아 카메라를 뺏고 항의하는 과정에 경찰은 사과를 요구하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나승구 신부를 완력으로 제압해 땅바닥에 엎드리게 했고, 팔을 꺾인 채 바닥에 눌려있던 나 신부는 안경이 깨지고 얼굴이 긁히는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 있던 이강서 신부도 경찰에 양팔을 꺾였고, 단식농성중이던 전종훈 신부는 방패에 맞았다.
다음 날 20일 오후 '용산참사 150일 추모대회'에선 참가자 3명이 연행되고, 이에 항의하던 전종훈 신부와 유가족들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21일 남일당 건물에 들이닥쳐 사제단 단식기도 천막에 붙어 있던 '대통령은 유족 앞에 사죄하고 용산 참사 해결하라'라고 쓰인 현수막과 분향소 앞에 사제단이 걸어놓은 '단식기도 6일 째' 피켓을 철거했으며, 이에 항의하던 이강서 신부와 문정현 신부가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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