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참패 현실화로 한나라 '완전 초상집'
시흥시장도 역전패, 싸늘한 민심에 한나라당 패닉 상태
경기 시흥시장 개표가 시작된 이날 밤 8시반께만 해도 한나라당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나마 1위를 달리자 한나라당 분위기는 좋았다. 시흥 투표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19.8%로 최악을 기록하면서 낮은 투표율이 여당 조직표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게 아니냐는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반가움이 한나라당 당사를 감쌌다.
하지만 최대 관심사인 5개 국회의원 선거구 개표가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삽시간에 싸늘하게 바뀌었다.
전주 2곳은 애당초 한나라당 관심밖이었다. 관심사는 친이-친박이 격돌한 경주,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부평을, 그리고 진보진영 단일후보와 붙은 울산 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세곳 모두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밤 9시반 현재 경주 재보선에서 비록 5.63%의 초반 개표율이지만 정종복 후보가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정수성 후보는 51.5%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는 32.0%에 그쳤다.
인천 부평을에서도 비록 개표율이 2.9%에 불과하지만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47.2%로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40.9%)를 앞서나갔다.
15.7%로 비교적 빠른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울산 북구의 경우 진보신당 조승수 55.0%, 한나라당 박대동 38.8%로 초반부터 상당한 격차를 벌였다.
설상가상으로 초반에 앞서가던 시흥시장 재보선에서마저 개표 중반께 민주당 김윤식 후보가 한나라당 노용수 후보를 누르더니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한나라당을 완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다.
한나라당은 밤 10시부터 박희태 대표가 상황실에 다시들러 당직자들과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나, 벌써부터 일부 당직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러나오는 등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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