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최대 773억달러 추가이탈할 것"
LG경제연 경고, 국제금융위기 재연-한국채권 투자매력 상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보고서 <국내 외국자본의 흐름 진단>을 통해 "작년 10월부터 외국인이 채권 순매도로 전환했고 앞으로도 추가로 이탈할 수 있고, 해외차입 부문의 자금 이탈도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며 "만기 일정에 따라 자금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작년 1분기와 3분기에 차입이 급증한 만큼 올해 1분기와 3분기에 차입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채권과 주식, 은행의 해외차입금이 앞으로 최대 773억달러가 추가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제금융자산의 레버리지(차입) 비율이 2002년 수준으로 급락하면 국제금융자산이 작년 말 157조달러에서 97조달러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채권 부문에서의 대거 외자이탈이 전망되는 것은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2%까지 급속히 끌어내리면서 한국채권에의 투자 매력이 사라진 데다가, 미국 등 선진국이 앞다퉈 경기부양 및 은행-기업에의 공적자금 투입에 필요한 수조달러의 채권을 무더기 발행하면서 한국 등 신흥시장 채권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외국자금이 대거 유출할 경우 미연준의 달러화 스왑 사용으로 현재 가까스로 2000억달러를 유지하고 있는 외환보유고가 격감하면서 다시 환율이 요동치는 등 외환 불안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우리나라 해외채권의 가산금리가 재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 위험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가 작년 10월 7.91%까지 급등했다가 작년 말 3.40%로 떨어졌으나 최근 상승세를 타며 지난 12일 3.55%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외환부족으로 후순위채 콜옵션을 포기한 우리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일 현재 5.80%로 사흘 사이에 0.64%포인트나 폭등했고, 국민은행CDS 프리미엄도 4.57%로 같은 기간 0.51%포인트 뛰었다.
더우기 최근 들어 미국 대형상업은행들의 지급불능설, 영국-러시아 등의 국가파산설 등까지 가세하면서 '제2차 세계금융 위기'가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신흥국 리스크가 동반상승하는 양상이다. '2파의 공포'가 급속 확산되는 심상치 않은 상황 전개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