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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떠나는 순간까지 '블랙코미디'

"MB에게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 보고" "명동에 일본인 넘쳐"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이미 지난해말 이명박 대통령에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고했다고 주장, 논란을 예고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중순 올해 성장률을 3%로 잡고, 경기부양을 통해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에 기초한 확대예산을 짰기 때문으로, 국회와 국민을 기망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강만수 장관은 지난 6일 퇴임을 앞두고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고별 간담회에서 “나는 경제 전망을 좀 비관적으로 본다”며 "작년에 이미 이명박 대통령께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제 성장률은 전년도 기준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올해 -4%를 기록한 뒤 내년에 +4.2%라는데, 왜 그게 +8.2%포인트 오르는 거냐. 전년 기준이니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내년 경제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낙관론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재임기간중 환율을 폭등시킨 데 대해선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난 고환율론자가 아니다. ‘펀더멘털에 맞게 가자’는 거였다"며 "요즘 서울 명동에 가보면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환율 덕분에 일본인들이 우리나라로 쇼핑 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때 제주 같은 곳은 주말 부킹률이 30%밖에 안 됐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주중에도 100%라고 한다. 일본인 관광객들 때문"이라며 자신의 환율정책 때문에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는 것을 자랑인양 내세웠다. 그는 환율 폭등 때문에 물가 폭등 등으로 국민 삶이 피폐되고 수많은 기업들이 환차손 등으로 벼랑끝에 몰린 것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그는 상류층이 돈을 써야 경제가 잘 풀린다는 종전의 생각도 고수했다. 그는 "재정지출을 중심으로 하면 지원받는 계층이 대부분 저소득이다 보니 소비 패턴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즉 동태적-장기적으로 보면 감세가 힘이 있고, 정태적`단기적으로 보면 재정지출이 힘이 있는 것"이라며 "신년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에게 ‘골프를 해야 소비 분위기가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엔 워낙 바빠 (난) 골프 칠 시간이 없었지만, 차관들에겐 ‘시간이 되면 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자신의 추진했던 상속-증여세 감면이 좌절된 데 대해 "소득세보다 상속세를 많이 부과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뿐"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난 부자도 아니고, 살아온 환경을 봐도 부자를 잘 봐줘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왜 부자를 위해 감세정책을 하겠나. 감세를 통해 경제가 잘 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거듭 감세론을 폈다.

그는 더 나아가 올해 세수 감소와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막대한 재정적자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세계잉여금이 15조원이 넘었고, 올해도 초과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4년간 그랬다"며 황당한 낙관론을 편 뒤, "G20회의 때 내가 다른 재무장관들에게 '난 재정 흑자가 고민이다'고 하니 다들 어이없어 하더라. 모두들 재정 적자에 대해 고민이었다. 세계 경제가 비상이 걸렸는데 작년에 감세하지 않고 계속 이렇게 (잉여금을) 남겼다면 국민들로부터 많은 욕을 먹었을 게 분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 재무장관들이 왜 어이없어 했는가를 미뤄 짐작케 하는 발언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재임기간중 보람 있었던 게 뭐냐는 질문에 "물을 것 같아서 생각해봤다. 그런데 딱히 보람 있었던 시기를 꼽을 수 없었다"며 "재정부에 들어온 날부터 지난주까지 토요일, 일요일도 예외 없이 한 번도 머리가 쉰 적이 없었다"고 말해 스스로도 업적이라 할만한 것을 남기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11년전 IMF사태 발발후 환란 책임을 지고 옷을 벗을 때나, 지금 옷을 벗을 때나 왜 자신이 물러나야 하는가에 대한 그의 '무감각'은 변함이 없어 보였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13 9
    정신병원장

    이 나라엔 싸이코패스 참 많다.
    강호순만 싸이코가 아니야....

  • 14 9
    최주봉

    만수야 헛소리 그만하고 4년뒤나 대비해라~
    이 자는, 무능한데다가 몰염치하기까지 하니, 대체 이 자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감이 안옵니다.

  • 22 10
    이뭐병

    뇌가 있는가?
    이완용 '한일합방 덕분에 한양에 일본인 넘쳐'

  • 17 8
    악.즉.참

    정권 바뀌면 보자. 응??
    그때까지 밤에 편안히 잠 못들길 바란다.

  • 17 8
    시민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청문회에 출석시켜 경제정책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사법처리해야한다.

  • 14 9
    111

    상류층이 돈을 써야 경제가 잘 풀린다는 하면
    저소득층에 서민층에 1인당 20억원씩나눠주는 재정지출을 하면
    상류층이될테니. 잘쓰잖아. 이런생각은 안해봣냐 등신아.상등신..아
    .

  • 14 8
    111

    규제완화가 경기부양에는 일절관련이 없다...미국보면 모르나..
    저런 규제완화 속에서 그경제왜 붕괴되고 있을까..일자리 창출과도 관련이없다
    민간 기업은 이익 수익성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기업수익위주의투자일뿐이다.

  • 17 24
    111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기 도 못하는 등신이
    무슨 국가경쟁위원회에 위촉이 되었는지
    아주 등신을 뽑아 놓았지....이명박 등신을..

  • 18 14
    111

    고작 일본인 관광객 몇명 받자고
    4000만명 국민 서민 생활 다 죽여놓는구만.
    주둥아리 터져 있다고 말하는것이 매국노
    수지타산이 맞을려면 5000만명 일본인관광객이
    와야 하지 개 ㅗ 아.

  • 15 8
    누노

    터진만두라고 지멋대로 씌부리는구나~~~
    빨리 꺼져라! 다신 보기 싫다!

  • 12 7
    아임유

    강만수님 ..
    자택에 머무르시는 동안도 ..
    만수무강하세요 .

  • 24 7
    아래미

    박태견 기자님은 좀처럼 호오를 밝히시지 않은데...
    이 기사에서는 감정을 많이 드러내시는군요.
    무능력한 이명박 대통령 - 이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심어주는데 일조한 사람이 강만수 씨이죠. 부자가 돈 써야 경제가 잘 된다는 트리클 다운효과 - 말만 보면 그럴듯하죠. 그러나 있는 놈이 거들먹 거리면 아래 것들에게 떡고물 떨어진다 - 이런 식의 발상. 그래서 나라가 되겠나요? 이명박 대통령은 가난했던 흥해읍 시절을 잊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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