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연일 경찰 강타, '무전 녹취록' 2차공개
경찰 상층부, 철거반원들에게 장애물 제거 지시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용산철거민 참사와 관련해 경찰과 용역업체가 합동작전을 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경찰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용역업체 직원들이 내부 진입을 시도하는 것을 경찰이 여러 차례 차단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것을 순간적으로 오인해 무전 보고했다'고 해명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제 공개한 통신 내용의 바로 이전 시간대의 통신내용, 즉 참사 당일 06시 24분부터 06시 29분까지의 통신내용을 보면 경찰의 해명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워 그 내용을 공개한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참사당일인 20일 오전 6시24분 8초께 한 경찰관이 진입 상황에 대해 세세하게 보고하자 상급자로 추정되는 다른 경찰관이 지상을 통한 진입로 개척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건물 2단(층)에 철거반들이 있는데 왜 시정(施錠.잠금)이 됐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보고자는 “그 용역들은 작전이 시작되면서 건물 밖으로 전부 철수한 것 같습니다.”(06:25:16)라고 답했다.
그러자 보고받은 상급자는 6시25분 42초에 “아니 철거반원들이 3,4층에 있는 장애물 제거 설치를 해야지, 가급적이면 철거반원들이 설치하도록 하고 만약에 바로 설치가 안되면 우리 경찰력이라도 3, 4층 장애물을 신속하게 제거하도록....”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 의원은 이같은 녹취록을 추가 공개한 뒤, "상급자가 가급적 용역 철거반원을 동원, 신속하게 진입로의 장애물을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는 사실관계가 매우 명확해졌다"면서 "진실규명을 뒤로 한 채 시종일관 거짓말로 버티고 있는 경찰 수뇌부의 태도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즉각 파면 및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