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또 망언 "북한, 중국에 통합시켜야"
昌 "오만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는 발언" 질타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일본 외신기자 클럽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6자 회담은 북핵 문제나 북한이 세계에 개방되도록 하는데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이며 이는 미국에도 그럴 것"이라며 "이미 이와 유사한 잠재적인 동인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러한 의견에 반대하지 않겠지만, 북한과의 통일을 원하는 한국은 '아마도' 이에 반대할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의 일부로 통합되면 이는 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한국이 이러한 의견에 동의한다면 북한이 자연스럽게 와해될 것이며 문명사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시하라는 소설가 출신 정치가로 1968년 참의원 의원에 당선된 후 중의원 의원(8선) 등을 거쳐 1999년 도쿄도지사로 선출된 이래 3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일본이 세계 2차대전을 일으켰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이 식민지배에서 해방됐다", "신사참배,창씨개명 등은 모두 조선이 원해서 이뤄진 일이다" 같은 망언을 계속해온 일본의 대표적 극우다. 그는 2001년 중학교 역사교과서 파문 때는 우익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시하라의 망언에 대해 대표적 국내보수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4일 오전 당5역회의에서 "오만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일본은 국제정치상으로 이류, 삼류 국가로 취급받는 이유가 무식한 사람이 정치인이 되고 이들의 발언이 중요한 말처럼 취급되는 것에 있다"고 질타했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소설가 출신답게 공상을 넘어선 망상(妄想)소설을 쓰고 있는 이시하라 지사는 이미 공인이기를 포기했는가"라며 "한국과 관련해서도 신사참배와 창씨개명 등은 모두 조선이 원해서 이뤄진 일이라고 했던 그가 이번에는 북한이 중국에 통합되어야 한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망상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 마땅하다"며 "한일 정상회담을 연거푸 다섯 번이나 개최해서 얻은 성과가 겨우 이런 망언이란 말인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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