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현 경제상황 위태롭다"
[여론조사] 李대통령 긍정평가 15.8%, '보수 붕괴' 양상
1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6일~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경제상황이 위태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비율은 79.6%나 됐다.
또한 위태롭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적어도 3~4년 이후에야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3~4년 이후 회복될 것’이라는 비율은 37.6%,‘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비율은 24.0%였다.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보수진영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29.7%로 지난 대통령선거 직후(12월23~25일) 조사 때보다 12.1%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1년 전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9.5%에 불과했다. 반면에 기존 정당들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무당층은 53.8%로 1년 전보다 8.3%포인트 늘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15.8%에 그쳤다.‘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36.0%였다. ‘보통이다’고 중간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40.9%였다.
‘이명박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62.6%가 ‘경제성장’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지면서 이에 비례해 보수진영에 대한 불신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12월 조사에서는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3.3%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2%로 7.1%포인트나 급락했다.
진보층은 같은 기간 24.7%에서 25.0%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중도는 36.1%에서 39.5%로 3.4%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30대(54.1%),대재 이상 고학력층(44.3%),중간 소득층(45.3%),전문직(48.8%) 및 화이트칼라(50.2%)층에서 중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나, 현정부에 대한 이들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정부가 계속 보수적 정책을 고수할 경우 민심이반을 돌이키기 힘들 것이란 의미다.
이밖에 ‘선진국 진입의 최대 장애'로 절반인 49.3%가 ‘정치 문제’를 꼽아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다람을 재차 보여주었다.‘경제문제’라고 답한 비율은 20.8%였다.
차기 대선후보로는 박근혜 전 대표가 10.2%로 1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1.9%,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1.2% 순이었다. 박 전대표가 차기대선을 낙관할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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