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티즌들 "한국에 돈 꿔주지 말라"
임태희의 "돈 나올 곳 일본밖에 없다"에 한국 모멸 댓글
<로이터통신>은 10일 <머니투데이> 기사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를 통해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화 스왑, 중장기 자금 확보 등과 관련 한일 정부간 공식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내용을 전하며, 한국정부가 국내의 달러자금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타전했다. <로이터>는 또 임 정책위의장이 "이번 주말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때 나도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오는 13일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돈이 나올 곳은 일본밖에 없다"는 표현까지 쓰며, 일본에 외화지원 요청 의사를 분명히 했다.
<로이터> 기사는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 포탈 <야후저팬>에 주요기사로 내걸렸고 순식간에 일본 네티즌들이 세번째로 많이 본 국제뉴스가 됐다. 문제는 이 기사에 달린 댓글들. 10일 밤 8시반 현재, 이 기사에는 일본 포탈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130여건의 댓글이 달렸고, 대다수 내용은 "절대로 빌려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가장 많은 찬성의견이 달린 댓글은 "아무런 반성도 감사도 하지 않는 한국과는 협의할 필요가 없다.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반일 역사왜곡 등을 꺼내 자폭시켜라"고 아소 다로 일본총리에게 요구했고, 다른 댓글은 "돈을 빌려주어도 돌려받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한국은 곧 경제가 붕괴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댓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장기 소각과 반일운동을 용인하고 다케시마를 불법점거하고 있으면서...한국은 경제가 회생되면 또다시 일본에게 역사문제를 꺼내 사죄와 배상을 요구할 테니 이번에 죽는 게 낫다"고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 다른 댓글들의 내용도 대동소이했고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더 험한 악플도 즐비했다.
문제는 앞서도 이런 소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일본의 극우월간지 <보이스(Voice)>는 11월호에 "한국경제는 붕괴직전이다"라는 일본 우익 경제평론가 글을 실었고, <야후저팬>은 지금까지도 이를 한국관련 주요기사로 링크시켜놓고 있다. 문제의 글은 <보이스>가 극우잡지인 줄 모르는 한 네티즌에 의해 국내에도 다음 아고라에 번역돼 실리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월간 <FACTA> 12월호는 "한국 원화 12월 위기설, 아이슬란드의 아시아판인가"이란 한국 위기설 기사를 싣기도 했다.
극우성향의 일본 네티즌과 일부 언론들의 모멸적 반응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나, 경제를 잘못 운영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모멸을 당하는가를 다시 한번 절감케 하고 있다. 와신상담의 비장한 각오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