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최악의 부동산 거품덩어리"
통계청 "캐나다 두개 사고도 남아", 실제 거품은 더 심각
통계청이 26일 밝힌 우리나라 부동산거품의 적나라한 현주소다.
"한국 팔면 캐나다, 호주 어디든 살 수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07년말 기준 국가자산통계 추계결과'에 따르면, 2007년말 우리나라의 토지자산(땅값)은 3325조원으로 전년도(3053조원)보다 272조원(8.9%) 증가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국의 명목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은 3.7배로 프랑스의 3.0배, 미국 2.8배, 일본은 2.4배, 캐나다 1.1배에 비해 높았다. 한국의 부동산거품이 어떤 나라보다 심각한 상태라는 의미다.
특히 미국의 명목GDP 대비 비율이 2003년 2.5배에서 지난해 2.8배로 움직이는 동안 한국은 2.7배에서 3.7배로 커졌다. 한국에서 부동산거품이 본격적으로 터질 경우 부동산거품 파열로 공황에 빠져든 미국보다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또한 모두에 언급했듯, 한국의 토지자산 가격은 3조5천780억달러로 캐나다의 2.3배, 호주의 1.4배에 달했다. 가격으로만 따지면 캐나다 국토를 2번 사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토지자산 가격을 실거래 가격인 시가보다 크게 낮은 공시지가로 계산하고 있는 반면, 미국 등 대다수 선진국의 경우 시가로 계산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실제 토지거품은 몇배나 큰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전문가 일각에서는 시가로 계산할 경우 미국을 절반 가까이 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값까지 합치면 한국은 지구 최악의 부동산거품 덩어리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부동산거품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으로는 전체의 0.6%인 서울은 1078조원으로 전체 토지자산의 32.4%를 차지하고 있고 경기 930조원(28.0%), 인천 183조원(5.5%) 등이었다. 서울-경기-인천을 합한 수도권 땅값이 전체의 65.9%, 즉 전국 땅값의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 비중은 △ 2003년 60.6% △2004년 61.9% △2005년 63.8% △2006년 64.6% 등 꾸준히 증가해 수도권이 부동산거품의 진앙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토지자산은 이보다 거품이 더 큰 아파트 등 주택자산은 제외한 것으로, 주택자산까지 합할 경우 우리나라의 부동산거품은 지구촌에서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부동산뱅크>는 아파트값이 정점에 달하기도 전인 지난 2005년 4월, 당시 우리나라 전체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1천조6천358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후 아파트값이 2006년 11월까지 수직폭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은 당시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부동산거품이 본격적 파열기에 진입하며 한국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국내외 경고음이 잇따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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