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민들, 장롱속 달러 내놔라"
한나라 '달러모으기 운동' 사실상 선언, 국민 냉랭
박희태 "국민-기업 갖고 있는 달러 내놔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업과 국민이 갖고 있는 달러를 은행에 내놔 은행의 달러 보유고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영선 의원 등이 주장했던 '달러모으기 운동'에 대한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
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달러 사재기를 안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금고와 장롱에 있는 달러를 내놓는 게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국민적 애국심을 발휘하는 길"이라며 "은행에 달러 예금을 많이 해 은행의 달러 보유고가 올라가면 대외 신용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을 한 것이 IMF 체제 극복의 심리적인 원동력이 됐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운동을 하기보다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이런 생각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두 번 논의가 됐다"고 말해, 최고위원회의 차원에서도 달러모으기 운동이 여러 차례 논의됐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네티즌 99% "달러모으기운동? 어이없어"
한나라당의 '달러모으기 운동'에 대한 국민들 반응은 냉랭하다.
한 예로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중인 찬반 여론 조사는 9일 오전 10시 현재 참가자의 98.6%(4528명)가 강력 반대하고 있으며 찬성 여론은 1.4%(66)에 불과하다.
또한 대다수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한나라당을 맹비난하고 있기도 하다.
ID '물빛바다'는 "먹고 죽을래도 달러 없습니다... 있어도 못내놓습니다"라며 "누구 좋으라고 또 그 짓합니까? 절대 못내놓습니다.. 이 정부 어차피 1%의 정부이니 1%에게 내놓으라고 하세요"라고 반발했다.
ID '황용'은 "한달 벌어 생활비에, 주택비에, 그나마 조금 남는 거 저축하는데 달러 사재기할 돈이 어딨어"라고 반발했고, ID '불꽃놀이'는 "니들끼리 알아서해라. 서민은 달러는 고사하고 100원도 아깝다"라고 분노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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