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의 궤변 "나는 고환율 아닌 저환율정책 썼다"
"내가 시장 신뢰 잃었다구? 증거 있나"
<월간중앙> 최신호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인터뷰에서 "환율이 올라간 것과 고환율 정책을 쓴 것은 전혀 개념이 다르다"며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오히려 우리는 실제적으로 저환율 정책을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장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종훈 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 등 경제·경영학자 118인이 지난 달 21일 자신의 고환율 정책을 질타하며 경질을 촉구한 데 대해 "현재 경제.경영학 교수들만 6천명이 된다"며 "그들 중 118명이 증거도 없이 그저 고환율 정책을 썼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마치 이들의 비판이 '소수의견'인양 몰아부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이미 국제수지가 계속 나빠져 2004년 280억달러가 넘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60억달러로 떨어졌다. 4년 사이에 엄청나게 악화됐다. 그런데도 환율은 계속 평가절상돼왔다. 그것이 바닥을 치고는 급기야 적자가 되니 새 정부 들어서기 이전부터 절하 추세로 이미 돌아선 상태였다"며 "그런 상태에서 유가가 오르니 환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이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라든지 여러가지 부담이 있다 해서 오히려 환율의 급상승을 막는 데 주로 노력했지, 그걸 부추기는데 노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 장관 주장과는 달리 당시 930원대에서 안정적이던 환율은 강 장관의 환율주권권과 최중경 당시 차관의 발언 등 거듭되는 고환율 시사 발언으로 전세계 통화중 유일하게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며 1,050원까지 수직 상승, 물가 폭등과 기업들의 천문학적 파생상품 손실 등을 초래했다.
그는 또 "이 정부 들어설 때 환율은 936원이었다. 그래서 적절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 후 급격하게 올라가다 보니 물가에 너무 부담이 크다고 해서 공식적으로 환율이 너무 올라가는 것에 개입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 달리 환율개입은 고환율에 따른 물가폭등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폭등하면서 재정부가 행사하던 환율운용권을 재차 한국은행으로 되돌려준 뒤, 한은 주도로 이뤄진 것이다.
그는 또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이한구 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의 비판에 대해서도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은 주장만 있을 뿐, 무슨 신뢰를 잃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말을 못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많다는 지적에는 "여당의 일부 의원들에게도 우리가 자료로 다 설명해줬다. 또 공식적으로 당정협의에서 설명도 했다. '그런 것이 아니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거꾸로다'라는 것을 말했다. 그래서 대부분 설명을 듣고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일축했다.
그는 물가 폭등 책임론에 대해서도 "미국도 지난 6월말에 5% 올라갔다. 우리는 5.9% 올라갔는데, 미국 같은 나라에서 5% 올라갔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5.9% 올라간 것하고 비교가 안되는 거다. 엄청나게 올라간 거다. 유럽은 16년만에, 미국도 17년만에, 일본은 15년 만에 최고의 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도 10년 만"이라며 "그런데 물가상승 자체가 우리한테만 있는 일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물론 환율 때문에 올라간 요소도 있다. 그러나 유가 때문에 올라간 부분에 비해 환율 때문에 오른 요소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며 "그리고 환율 때문에 경상수지, 소위 국제수지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고환율이 수출증대에 기여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노후한 경제관념 비판에 대해서도 "지난 10년 중 8년간 나는 경제신문에 칼럼을 쓴 사람이다. 치열하게 매일매일 돌아가는 세상을 모르고 어떻게 칼럼을 쓸 수 있나"라며 "그리고 그 칼럼에 대해 인터넷에 이메일 주소도 넣고 비판도 들어오면 댓글도 달아주었다. 6년에 걸쳐 쓴 600쪽되는 책을 직접 워드로 치고 사진 스캔까지 내가 직접 했고, 한 글자도 남이 친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휴대전화 문자도 쓰나'라는 질문에 "그럼. 그것만 하나? 지난번 대통령 업무보고 때도 파워포인트 작업을 내가 만들어 했는데"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취임초 재정부 간부들을 모아놓고 파워포인트 작성법을 강의하는 등 자신의 파워포인트 실력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강 장관의 인터뷰에선 '반성'은 없고 '강변'만 넘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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