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교육자료 "최루탄 3발이면 금방 울 애들이..."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해 쉽게 꼬드길 수 있어"
"인터넷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
28일 <한겨레21> 최근호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은 이 달 초 공무원들에게 정책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개최하며 '공공갈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라는 68쪽짜리 교육 자료를 배포했다. 이 날 정책 교육에는 문화부 홍보지원국 소속 공무원 12명이 참석했다.
<한겨레21>이 입수한 해당 교육 자료에 따르면, 우선 10~20대 청년층이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이해찬 세대의 문제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도 없고 원칙도 없다는 것이다. 학력이 떨어지니 직업전선에 더욱 급급하고, 하다 안 되면 언제든 허공에 주먹질할 것"이라며 "최루탄 3발이면 금방 엉엉 울 애들이지만 막상 헤게모니를 가진 집단이 부리기엔 아주 유리하다"고 비하성 발언을 했다.
해당 문건은 또 방송에 대해 "대중매체는 기본적으로 감성에 민감하다. 신문의 상대적 위축과 방송의 부상 속에서 <미디어오늘> 출신 방송쟁이가 <조선> 데스크만큼 괴롭힐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무식한 놈이 편하게 방송하는 법이 대충 한 방향으로 몰아서 우기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힐난했다.
문건은 특히 "신강균, 손석희, 김미화 등 대충 질러대서 뜨고 나면 그만"이라고 일부 방송 진행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문건은 또 "다양해진 미디어를 꼼꼼하게 접하고 이해해야 한다"며 "(인터넷) 게시판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이지만 정성스런 답변에 감동하기도 한다"고 나름의 대응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하므로 몇 가지 기술을 걸면 의외로 쉽게 꼬드길 수 있다"며 "붉은 악마처럼 그럴듯한 감성적 레토릭과 애국적 장엄함을 섞으면 더욱 확실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자-PD-작가, 절대 표 안나게 관리 필요"
문건은 언론관리 방법과 관련해선 "절대 표 안 나게 유학과 연수, 정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주요 기자와 프로듀서, 작가, 행정직의 관리가 필요하다. 소프트 매체에 대한 조용한 (취재) 아이템 제공과 지원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해당 교육은 문화부 공식 행사가 아니라 홍보지원국 소속 12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부모임 같은 것"이라며 "(문제의) 교육 내용을 문화부가 그대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단지 여러 의견 가운데 하나로 참고하겠다는 정도"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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