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오늘아침' 광우병 르포, 인터넷 강타
[동영상 및 녹취록] 美전문가 "한국 쇠고기 수입소식 충격적"
인터넷 상에서 하나의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 폭발적 관심을 모으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아침'이 그것이다. 직장인들이 출근한 뒤인 오전 8시반부터 방송돼 직장인들이 대부분 보지 못한 이 프로그램이 폭발적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의 문제점을 국내외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으로 다뤘기 때문.
문제의 동영상은 방송을 본 가정주부들이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입소문으로 급속히 번져갔고, 급기야 7분 가량의 전체 방송내용이 유튜브에 오르면서 일반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폭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앞다퉈 문제 동영상을 퍼나르면서 쇠고기 전면 개방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28일 올라온 문제의 동영상은 30일 오후 6시 현재 2만6천명이 보았을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美전문가들 "한국의 수입소식 매우 충격적"
동영상에서 특히 네티즌들을 충격받게 한 것은 미국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우려였다.
미국 동물애호단체 '휴먼 소사이어티'의 수의학 박사인 마이클 그래거는 국제 통화에서 "우리가 올린 영상과 USDA(미 농무부)의 보고 자료가 있고, 미국의 광우병이 끼칠 우려에 대한 법률안의 변화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식(한국이 미국 쇠고기 수입을 전면 허용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한국의 쇠고기 전면 수입결정에 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소비자연맹의 수석 과학자인 마이클 핸슨은 "(미국이) 모든 위험부위를 금지 시키지 않은 이유는 위험부위는 다른 방법으로 처리를 해야 하는데 토질오염 우려 때문에 땅에 묻을 수는 없을 것이고 그래서 동물사료로 둔갑한다"며 "그런 부위는 수출도 된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한 한 가정주부와 함께 한 실험을 통해 정육점에서 광우병 쇠고기를 쓴 칼로 다른 고기들을 쓸 경우 광우병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 가정주부 등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정부 "우리가 꼭 일본 따라갈 필요 없다"
네티즌들을 더욱 격분케 한 것은 쇠고기협상 우리측 대표였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의 발언이었다.
민 정책관은 "식탁에 오르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막도록 해야 되겠습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살면서 100% 안전하다는 것은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일본정부가 20개월미만 쇠고기만 수입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리하고 일본을 참 비교를 잘 하시는데, 우리가 꼭 일본을 따라갈 필요도 없고, 저희는 새로운 위생조건이고, 다른 나라는 옛날 건데..."라고 말했다. 앞서 광우병을 복어의 독에 비유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것과 유사한 발언이었다.
리포터는 결론적으로 "청청지역의 호주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미국. 그러면서도 자국의 광우병 위험이 높은 소를 우리에게 제한없이 수출하려는 그들의 위선적인 횡포에 과연 우리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라는 말로, 리포트를 끝냈다.
다음은 문제의 동영상과 녹취록 전문.
생방송 '오늘의 아침' 녹취록
박진우 리포터(이하 리포터) : 지난 18일이였죠. 한미 양국간 소고기 재협상이 타결이 되었습니다. 이번 협상 타결로 그동안 30개월 이하의 소에서 뼈가 없는 살코기 부분만 수입하던 것이 이제는 연령이 상관없어졌고 30개월 미만의 소에서도 뼈가 있어도 수입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긴급점검 한미 FTA, 그 첫번째 시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소고기 안전성을 짚어봤습니다.
[시민 인터뷰]
시민 1 "무조건 반대하는 것보다는 찬성으고 가는 것이..."
시민 2 "아무조건 없이 이렇게 미국 요구대로 다 해준다는 건 실제로 우리 국민을 배신한 것과 마찬가지거든"
리포터: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른 시민들의 엇갈린 반응과 논란. 과연 이대로 안전한 것일까요? 협상 타결 소식이 발표되고 지난 24일 서울의 한 도축장(가락동 도축장)에 한우 값 폭락을 우려하는 축산상인들이 새벽부터 소를 도축하기 위해 몰려 들었습니다. 어린 송아지까지 나와 있었는데요.
[축산농가 인터뷰]
축산농가 1 "소 값이 떨어져서 농민들이 다 죽겠어요. 정말로."
축산농가 2. "희망이고 뭐고 없어요. 포기 상태지. 방법이 없어."
리포터: 그뿐아니라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된다는 소식에 시민단체들의 반발시위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도 이번 협상 사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광우병 우려 때문입니다. 광우병 위험물질은 소의 머리뼈와 등뼈를 포함한 일곱가지 부위에서 존재하는데요. 하지만 얼마전 살코기에서도 위험물질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번 협상으로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수입하던 것이 이제는 광우병 위험이 높은 등뼈와 30개월 이상 소까지도 수입이 가능하게 됐는데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광우병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우병은 지난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병돼 죽은 동물의 부산물이나 동물사료를 먹은 소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문제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사람들이 먹게 될경우 그대로 전염된다는 것인데 전염되면 100% 치사율에 이릅니다. 영국에서만 광우병으로 180여명 전세계적으로는 200여명 넘는 사람들이 광우병으로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망한 사람들의 뇌조직을 부검한 결과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공통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시민단체 인터뷰]
박상표(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연대편집국장): "광우병 위험물질 1000만분의 1g만 있으면 인간 광우병이 전염이 됩니다. 광우병에 걸리면 100% 사망을 하고 치료약도 없고, 예방약도 없습니다.
리포터: 잠시 동영상을 보시죠. 실제로 미국의 도축실태인데요. 얼마전 미국의 동물애호단체가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광우병에 걸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소들이 도축검사를 받기 위해 강제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게차로 밀기도 하구요. 미국 농장의 도축실태를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는 충격적인 장면인데요. 또한 오물과 분뇨더미속에서 수십마리가 사육되는 미국의 축사환경, 광우병에 대한 위험이 더욱 높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번 한미 쇠고기 전면개방 협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국제전화 인터뷰]
마이클 그래거(동물애호단체 휴먼 소사이어티의 수의학 박사) "우리가 올린 영상과 USDA(미 농무부)의 보고 자료가 있고, 미국의 광우병이 끼칠 우려에 대한 법률안의 변화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식(한국이 미국 쇠고기 수입을 전면 허용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충격적이었다.
리포터: 네, 저희 또한 충격적입니다. 광우병의 증상은 대부분 치매증상을 보입니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치매환자가 90(8900%)배나 늘어나 이중 잠재된 광우병 환자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미국 역시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은 동물성 사료 때문입니다.
[국제전화 인터뷰]
마이클 핸슨(美 소비자연맹 수석 과학자) "(미국이) 모든 위험부위를 금지 시키지 않은 이유는 위험부위는 다른 방법으로 처리를 해야 하는데 토질오염 우려 때문에 땅에 묻을 수는 없을 것이고 그래서 동물사료로 둔갑한다.
리포터 : 또는 수출 될 수도 있겠네요?
마이클 핸슨 : 예, 그런 부위는 수출도 되죠.
리포터 : 네, 이렇듯 미국의 시민단체들도 자국내의 쇠고기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수입될 경우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실험을 해봤는데요. 광우병의 특성상 자칫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가 소량이라도 포함되어 있을 경우 유통과정에서 다른 쇠고기에도 전염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주부 김씨가 저녁 메뉴로 준비한 쇠고기입니다. 이 고기를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라고 가정을 해봤습니다. 쇠고기에 형광물질을 발라 자른 뒤 바로 다른 재료를 썰어봤는데요, 또다른 식재료와 집기등에 형광물질이 퍼져 나간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부 인터뷰]
김영옥(주부/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고기를) 판매하는 곳에서도 도마나 칼 같은 것으로 똑같이 여러 제품을 다룬다는 말이예요. 그러면 저희가 사먹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원치않게 저희한테도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리포터 : 그뿐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먹을거리에서 약품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쇠고기 뼈 분말이 첨가된 상품이 있다는 사실. 그러면 왜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정부 인터뷰]
민동석(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 "식탁에 오르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 막도록 해야 되겠습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살면서 100% 안전하다는 것은 없지 않습니까?"
리포터: 우리와는 달리 2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수입하고 있는 일본,얼마전 미국산 쇠고기에서 또 등뼈가 나오자 곧바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쇠고기 재협상 타결로 인해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에서 위험물질이 발견된다고 해도 즉각적인 수입정지를 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민동석 "우리하고 일본을 참 비교를 잘 하시는데, 우리가 꼭 일본을 따라갈 필요도 없고, 저희는 새로운 위생조건이고, 다른 나라는 옛날 건데..."
아나운서: 굳이 위험이 있는 것을 개방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리포터 : 네. 청청지역의 호주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미국. 그러면서도 자국의 광우병 위험이 높은 소를 우리에게 제한없이 수출하려는 그들의 위선적인 횡포에 과연 우리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시민단체 인터뷰]
박상표(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편집국장) "미국산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느냐, 이것은 실제로는 마치 지뢰찾기 게임이라든지 아니면 러시안 룰렛 게임처럼
광우병이 아닐까 불안에 떨면서 먹어야 하는 그러한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나운서: 네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에서 여러번 뼈조각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개방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합니다. 미국 검역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정부가 어떻게 해결한건지 지켜봐야 될것같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패널 : 광우병같은 경우에는 잠복기가 10년에서 40년까지 가거든요. 아까 보았지만 아무 증상없이 치매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사망후에 그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일본을 따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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