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사 4776명 명단 확정

안익태, 최승희 등도 포함, 보수단체들 "박정희 제외하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익태, 방승모, 최승희, 반야월, 신현확 등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각계인사 4천7백7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관료.경찰분야 친일인사, 2천여명으로 최다

이번에 발표된 친일인사들은 매국, 중추원, 관료, 경찰, 군, 사법, 종교, 문화예술, 언론출판, 교육.학술, 경제, 언론.출판, 경제, 등 총 16개 분야에 걸쳐 선정됐고 지난 2005년 8월에 발표했던 1차 명단 3천70명이 대부분 포함됐다.

분야별로는 관료(1천2백7명), 경찰(8백80명)이 가장 많았으며 매국인사 21명, 수작.습작 1백38명, 중추원 3백35명, 일본제국의회 11명, 군 3백87명, 사법 2백28명, 친일단체 4백84명, 종교 2백2명, 문화예술 1백74명, 교육학술 62명, 언론출판 44명, 경제 55명, 지역유력자 69명, 해외인사 910명 등 중복자를 포함해 총 5천2백7명이다.

편찬위는 "을사조약 전후부터 해방을 맞은 1945년까지 일본제국주의에 협력한 자발성과 적극성, 반복성과 지속석 여부를 참조했고 특히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은 사회적.도덕적 책무와 영향력을 감해 보다 엄중하게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편찬위는 이를 위해 조선총독부 과노.직원록 등 관찬사료 23종 2백여권, 조선신사록.조선인사록 등 명감류 1백40여종, 일기.회고록.평전류 1천5백여종 등 총 2천여종에 달하는 일제강점기 사료 등 방대한 기초자료를 활용했다.

다만, 친일행위에 협력했더라도 이후 항일활동으로 전환한 인사나 생계형 부일협력자는 뚜렷한 친일 행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명단에서 제외했다.

안익태.홍난파.최승희.김기창.유치진 등 문화계 주요 인물 대거 포함

이번에 발표된 최종명단은 그동안 자주 거론되지 않았던 해외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과 박정희, 김활란, 홍난파, 최승희, 방응모 등 친일행위가 논란이 됐던 각계 인사들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두드러진다.

해외 인사에는 편찬위와 연구소의 행적 조사를 통해 명단에 포함된 만주 지역 친일인사가 7백99명에 달했고 일본, 러시아의 친일인사도 포함됐다.

분야별 주요인사를 살펴보면 문화.예술계에서는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와 작사자 윤치호, 작곡가 홍난파.현제명, '선구자'의 윤해영, '고향의 봄'의 이원수, 시인 박팔양.서정주, 소설가 이광수, 김영일, 극작가 유치진, 무용가 최승희 등이 대거 포함됐다. 구본웅, 김기창, 장우성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무용가 최승희는 제자와 기념사업회, 고향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한 상태. 편찬위는 그러나 "현재까지 확보한 자료에서는 부일협력 행위의 자발성과 능동성을 부인할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지만 구체적인 자료가 제출되면 다시 심의해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응모, 언론-경제분야 모두 포함

언론.출판 분야에서는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을 비롯해 김선흠 전 매일신보 발행인, 김형원.선우일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유광렬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이 포함됐다. 이 중 방응모 전 사장은 경제분야 친일인사 55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교육.학술분야에서는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 현상윤 전 고려대 총장이 군 분야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관료 분야서는 신현확 전 국무총리가 주요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종교계에서는 총 2백2명의 인사가 포함된 가운데 개신교가 5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불교 54명, 유림 53명, 천도교 30명, 카톨릭 7명 순이었다.

연구소와 편찬위는 이날 발표한 친일인명사전 수록대상자에 대해 향후 60일간 유족 또는 명단에 포함된 친일인사 관련 기념사업회의 이의제기를 받고 학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오는 8월께 1차로 인명편 3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총론편 1권, 인명편 3권, 부록 3권 등 총 7권으로 구성되며 현재 각계 학자, 전문가 1백70명이 참여해 70% 가량 진행됐다. 연구소와 편찬위는 이밖에도 일제협력단체사전 4권, 식민지통치기구사전 1권, 자료집 4권, 백서 1권 등 총 17권의 친일문제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발간할 계획이다.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친일문제를 역사화하는 것은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더 이상 방기할 수 없는 시대의 과제"라며 "우리는 이 작업을 통해 과거사의 일단을 정리, 마감하고 보다 성숙한 미래지향적 사회의 새 출발의 기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회원들 "박정희.안익태 명단에서 제외하라"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프레스센터에는 봉태홍 국가쇄신국민연합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이 기자회견장 바깥에서 편찬위 관계자들과 설전을 벌이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좌파단체들이 자의적이고 작위적인 잣대를 내세워 대한민국을 살린 박정희 대통령,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 선생같은 분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있다"며 "당장 애국지사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명단공개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편찬위 관계자들과 2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프레스센터 건물 바깥으로 물러났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0 10
    푸하하

    김창용이 흉내내냐?
    나빼곤 전부 빨갱이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