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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미화' 뉴라이트교과서에 신지호 '설상가상'

신지호 <교과서포럼> 설립 주도. 보수진영도 "입장 밝히라"

가뜩이나 김근태 통합민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신지호(서울 도봉갑) 한나라당 후보가 뉴라이트 진영이 펴낸 '역사교과서' 파문으로 설상가상의 궁지에 처했다.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는 일제 강점기에 대해 "억압과 투쟁의 역사만은 아니었다"는 등의 식민사관적 내용을 다수 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지호, <교과서포럼> 설립 주도로 '곤혹'

자신이 도봉구민이라고 밝힌 김 모 씨는 지난 25일 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있던 날, 사무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씨는 피켓에서 "친일 교과서 편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듣고싶다"라고 뉴라이트 진영이 펴낸 '대안교과서'에 대한 신 후보의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김 씨가 피켓 시위에 나선 이유는, 논란이 된 '대안 교과서'를 만든 <교과서포럼>을 신 후보 등 뉴라이트 인사들이 설립을 주도했기 때문. 2005년 1월 창립된 <교과서포럼>은 신 후보가 대표로 있는 자유주의연대 등 11개 보수단체가 주도해 만든 단체다. 신 후보는 특히 당시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맡았고,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자격으로 이 단체의 '운영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신 후보의 홈페이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ID '대학원생'은 "식민지를 근대화로 미화하고 이승만과 박정희 독재를 경제성장으로 미화하는 뉴라이트 교과서 발간에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프로필을 보니 교과서 모임에 계셨다고 하시는데 이거 정말 말이 되냐"고 신 후보를 비판했다. ID '체리'는 "양심을 저버리지 말라. 대안교과서 까지 만드시다니. 역사가 꺼꾸로 가는 것 같다. 참담하다"고 비난했다.

ID '고민고민'은 더 나아가 "2006년 11월 당시에 신지호 씨가 주도했던 '뉴라이트닷컴'은 자유주의연대의 후원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저자와의 만남'이라는 이영훈 교수의 공개강좌를 개최한 적이 있다"며 대안교과서 발간을 주도한 이영훈 서울대 교수와 신 후보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그 이영훈 씨 주장이 '정신대는 일제가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 라는 요지다. 여전히 이영훈 교수 주장에 동의하시는지 이번 기회에 소신을 밝혀주시는것은 어떨지"라며 신 후보의 입장을 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ID '창동'은 "교과서 문제로 인해 신후보님의 도봉구 발전 정책이나 공약이 가려져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며 "교과서 문제는 도봉지역발전 공약 정책과는 전혀 연관관계가 없다"며 신 후보를 감쌌다. ID '적극지지' 역시 "(교과서포럼과) 관계 있건 없건 지지한다"며 "타 후보보다 신 후보님의 정책이나 공약이 도봉구민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도 "<교과서 포럼> 관련자들 입장 밝혀야"

<교과서포럼> 대안 교과서의 일제 강점기 평가에 대해선 보수 진영 일각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뉴라이트 진영에 맞서 '정통 보수진영'을 표방하고 있는 '국민행동본부'의 신혜식 대변인은 26일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교과서포럼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일제 식민지 부분에 대해 미화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것은 역사 평가 논란을 떠나 역사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교과서포럼에 당시 참여했던 인사들은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명을 해야 한다"며 "이제 와서 '나는 참여안했다'고 일부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던데 초창기부터 같이 다 작업해 놓고 이제와 발뺌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신 후보를 겨냥 "자유주의연대 사람들이 교과서포럼에 참여한 사실은 이쪽 진영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라고 힐난했다.

본지는 이 날 오후 신 후보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신 후보는 "회의중"이라며 "나중에 통화하자"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울 도봉갑 후보로 나선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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