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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직은 잠시, 하나님 믿는 우리는 영원"

박근혜계 겨냥 "상대측이 서먹해하더라, 해 놓은 게 있으니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9일 "(한나라당이) 10년 동안 정권을 못 잡게 한 것도 하나님 뜻이며, 이번 대선의 결과도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예장 통합 서울 소망교회(담임목사 김지철) 시무장로이기도 한 이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신의 종교적 편향성 논란을 의식하듯 "장로로서 정치하기가 여간 쉽지 않고, 참으로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직은 잠시이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영원하기 때문에 어쩌면 대통령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변함없는 개신교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한편 격렬했던 한나라당 경선 과정을 회고하며 "경선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마음이 상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매일 아침 기도하면서 '꼭 승리하게 해 달라'고 했던 것보다 '남을 미워하지 않게 해 달라'고 더 기도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경선 뒤) 상대측이 서먹해 하더라. 왜냐, 해 놓은 게 있으니까"라고 우회적으로 박근혜계를 겨냥한 뒤 "그러나 저는 다 잊었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내 화합을 겨냥 "남을 아무리 사랑한다고 입으로 떠들어도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면 가짜라는 것을 하나님은 다 안다"고 강조한 뒤, 성경 <야고보서> 2장 26절을 인용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음이라고 했고, 믿음이 안돼 행함이 없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 행동으로 믿음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정권을 잃은 지 10년이 돼도 한나라당 이름으로 뭉쳐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것 같다"며 "자유당도 정권을 뺏기면서 없어졌다. 정권을 뺏기고 그 당명을 그대로 유지한 당은 역사상 한나라당이 유일하다. 결국 10년 동안 정권을 못 잡게 한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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