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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이명박 '관기 발언' 파문 확산

여성계-정치권 "성매매 조장하는 성차별적 발언"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이명박 후보간 '관기(官妓)' 발언의 파문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여성계와 정치권이 일제히 이를 문제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의 '관기' 발언이란 지난 3일 한나라당 청주 합동연설회때 청주실내체육관 귀빈실에서 한나라당 소속인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이명박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청주의 한 호텔에 묵었던 이 후보에게 “긴긴 밤 잘 보내셨습니까?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라고 말을 건네고, 이에 이 후보가 웃으며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게 아니었냐”고 화답한 것을 가리킨다.

이같은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여성계와 정치권은 일제히 정우택 지사와 이명박 후보를 싸잡아 질타하고 나섰다.

충북여성연대는 6일 성명을 통해 "정우택 지사의 발언은 성매매 방지와 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할 자치단체장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며 민주적이고 상식적인 도정운영을 염원하는 도민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정 지사는 성매매를 조장하고 성차별적 망언을 한 데 대해 도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반여성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정 지사를 보면서 지방자치와 여성정책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충북 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성들에게 엄청난 불쾌감과 모욕감을 준 데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탁 민노당 대변인도 6일 관기 발언과 관련, "한 사람은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하니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더군다나 이명박 전 시장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온갖 폄하,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장본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화 내용 역시 그의 천박한 여성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그의 발언은 ‘잦은 말실수’로 치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며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다고 했다. 그 정도의 인식 수준과 인격 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모두의 불행"이라고 맹비난했다.

'관기 발언'을 구설수를 자초한 정우택 충북지사.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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