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락, 자금 이탈...한국경제 '휘청'
2008년 세계금융위기때보다 심각. 공포감 급확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3%(1.82달러) 떨어진 배럴당 40.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장중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했던 2009년 3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81달러(3.7%) 내린 배럴당 47.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유가 급락은 중국주가가 또다시 급락하는 등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진 데다가, 예상과 달리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어나 미국경제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262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각종 조사에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것과는 정반대다.
일각에서는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려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WTI가 4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15달러 선까지 폭락할 것이란 최악의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경제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에 유럽-미국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88% 내린 6403.4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14% 하락한 1만682.15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75% 하락한 4884.10로 장을 마쳤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62.61포인트(0.93%) 내린 1만7348.73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31포인트(0.83%) 하락한 2079.6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40.30포인트(0.80%) 떨어진 5019.05으로 장을 마쳤다.
대외경제여건 악화에 유럽-미국보다 한국 등 신흥국이 받는 충격은 더 큰 양상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말까지 최근 13개월 동안 19개 신흥국에서 9천402억달러(약 1천114조원)가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9개월 동안 유출된 4천800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2조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증시 호황을 이끌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과 무역관계가 밀접한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을 더해 ‘불안한(Troubled) 10개국’이라고 지칭하며 한국 등이 중국경제 경착륙으로 가장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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