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덕 비난하던 새누리도 '아들 취업특혜'
현역각료인 새누리 의원의 보좌관도 취업특혜 의혹
청년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한 법조인 572명은 17일 정부법무공단에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의 아들인 로스쿨 출신 김모씨 채용 당시의 서류심사 및 면접평가 자료 등을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법무공단이 2013년 9월 채용 공고를 낼 때 지원자격으로 "법조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라고 공지했다가 불과 두 달 만에 "2010년 1월 1일부터 2012년 3월 1일 사이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거나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해 법률 사무에 종사한 법조경력자"로 변경해 김씨를 채용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한 "변호사 경력이 있고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연수원 출신 변호사들을 제쳐놓고, 재판연구원 근무기간이 끝나지 않은 김씨를 채용해 100일이나 지나서야 근무를 시작하도록 한 것은 특혜를 줬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아울러 "김씨의 아버지인 국회의원이 당시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이었던 손범규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으며, "채용후 1년3개월 동안 16건만 수임시켜 판사 임용을 준비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역 고위각료인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도 취업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동덕여대 이사회는 최근 현직장관인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 A(56)씨에 대한 전임교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부 이사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동덕여대 학교법인인 동덕여학단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2학기부터 신설되는 교양학부 다문화정책 담당 전임교수로 A씨를 선정했다.
그러나 B이사는 "다문화정책 최종 경쟁자 5명 전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채용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합리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며 "임용을 유보하는 것이 좋겠다"며 채용에 반대했다. C이사 역시 "임용 예정자가 다문화에 대한 경력이 많지 않고,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없는 것 같다"고 제동을 걸었다.
A씨는 서울대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사이버대학인 버나딘 종교대학 종교교육학 석사를 논문 없이 마친 반면, A씨에 밀려 임용에 탈락한 후보들은 시카고대 석사와 아이오와대 박사를 거쳐 조지워싱턴대에서 우수강의상까지 수상한 인사이거나,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출신의 유럽 대학 강사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박홍근 의원은 앞서 지난달 1일 국회 상임위에서 "우수한 지원자들을 제치고 모 장관의 비서관을 오랜 기간 지낸 A씨가 유력하다고 들리는데, 이는 장관의 입김이 개입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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