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합참의장, 北 지뢰도발 보고후 '폭탄주 회식'
靑에 보고뒤 곧바로 부하들과 술자리 가져 비난 증폭
13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최윤희 합참의장은 부하직원 대여섯명과 함께 서울 용산구의 음식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저녁자리에서 폭탄주가 돌았고, 밤 9시가 조금 넘어서야 끝났다.
식당 관계자는 "아, 방에서요. 네 저녁에"라며 회식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그는 술을 많이들 마셨냐는 질문에 "네, 그때 술 많이 들어갔죠. 그때 좀 들어갔어요. 소주 맥주 들어갔어요"라고 밝혔다.
<TV조선>은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당국자들은 다음날 출근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는 점만 봐도 얼마나 마셨을지는 감을 잡을 수 있다"며 참석자들의 폭음을 전했다.
이날은 DMZ에서 지뢰 폭발로 두 하사관이 큰 부상을 입은 하루 뒤로, 당일 합참은 오후 4시께 지뢰가 북한의 목함지뢰로 보인다며 언론에 월요일(10일)까지 보도 유예를 요청한 직후이기도 했다. 북한의 의도적 도발로 굳어진 상황에서 DMZ작전을 통솔하는 최 의장이 폭탄주를 마신 것이다.
<TV조선>은 최 의장 반응에 대해 "최 의장은 그런 자리가 있었다는 것 자체를 부인했다. 자신은 계속 상황 대기중이었다는 것"이라고 전한 뒤, "하지만 당시 참석한 당국자는 오래전에 약속한 것이라 미룰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저녁 자리는 7시 넘어 시작됐고, 최 의장은 술을 안 먹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TV조선>은 "북한의 도발로 부하 장병들이 큰 부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는데도, 수장인 합참의장이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을 넘어 한심한 작태라는 지적"이라고 질타했다.
보도후 합참은 회식 자체를 부인한 최 의장과는 달리 회식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만취 사실은 극구부인했다.
합참은 이날 밤 늦게 낸 해명자료에서 "5일 합참의장 주재 합참 공보실 직원들에 대한 격려 회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격려 식사 개념으로, '만취 회식'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회식은 몇 차례 계획됐다가 순연된 것으로 합참의장은 당시 상황을 고려하여 맥주 2~3잔을 마셨으며 전혀 취하지 않았다"며 "격려 대상이었던 직원들은 개인별 주량에 따라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TV조선>의 '오후 5시부터 식사를 시작했으며 과도한 음주로 인해 다음날 출근을 하지 못한 직원이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12일 북한 지뢰도발 당시 상황과 관련, "안보실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5일 오후 4시쯤 '폭발물이 북한에서 만든 목함지뢰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방부의 1차 현장 조사결과를 전달 받았고, 이에 김관진 안보실장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과의 전화 통화 뒤 오후 4시10분쯤 박 대통령에게 국방부의 조사 결과를 직접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해명대로라면 최윤희 합참 의장은 당일 오후 4시께 김관진 안보실장에게 북한 소행이라고 보고한 뒤, 곧바로 부하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황당한 얘기가 된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도 이상의 당시 합참의장이 폭탄주를 마신 상태에서 작전을 지휘한 것이 드러나며 결국 군복을 벗은 바 있어, 향후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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