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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국정원 사찰 들통났지만 그들은 실패 안했다"

"조선 동아 종편은 약속이나 한듯 입 다물고 있어"

전우용 ‏역사학자는 13일 국정원의 이탈리아 해킹팀 프로그램 매입 파문과 관련, "5163부대의 인터넷과 SNS 사찰 프로그램 구입에 대해 조선 동아 종편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라며 보도에 미온적인 일부 보수매체들을 질타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개가 도둑을 보고도 짓지 않는 건, 그 도둑이 개 주인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초기 잠수함에는 토끼를 태웠답니다. 공기가 희박해지면 토끼가 먼저 알았기 때문이죠. 잠수함이 국가라면, 토끼는 언론과 지식인입니다"라면서 "지금 심해로 잠수하는 대한민국호 안에는 토끼가 있는 걸까요? 숨이 막히기 시작할 땐, 이미 늦은 겁니다"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그는 200여년 전인 지난 1791년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이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 감옥인 '팬옵티콘(panopticon)'을 빗대 국정원의 사찰행위를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망루를 세우고 그를 에워싸도록 건물을 짓습니다. 모든 창은 망루를 향하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망루에서 건물 안의 모든 사람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망루 안을 어둡게 하면, 건물 안에서는 망루에서 자기를 감시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릅니다"면서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감시당하고 있다는 걸 전제로 감시자가 정한 규율에 따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감시자가 안 보고 있을 수도 있지만,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안전하기 때문"이라며 "이게 제레미 벤담이 고안안 ‘팬옵티콘’이라는 감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5163부대의 통신 사찰은 들통 났지만, 그들이 실패한 건 아닙니다.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권력은 자신에 대한 대부분의 비판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라면서 "국민들이 그런 느낌을 갖고 사는 나라는, 그저 거대한 감옥일 뿐입니다"라며 지금 한국이 거대한 감옥으로 변했음을 개탄했다.

그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며 서로서로 말조심했던 시대가 어떤 시대였냐면, 누구나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죽을 수 있는 시대였어요"면서 "쥐나 새가 사람을 감시하는 시대엔, 사람이 쥐나 새만도 믓하게 됩니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는 "독재정치와 민주정치를 구별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정부가 일반 시민의 사생활을 무차별 감시할 수 있으면 독재정치, 일반 시민이 정부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으면 민주정치입니다"라면서 "감시하는 자가 주인, 감시당하는 자가 노예입니다"라고 단언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22 개 있습니다.

  • 8 0
    박근혜싫어

    ---정말 정곡을 찌르는 말---
    "정부가 일반 시민의 사생활을 무차별 감시할 수 있으면 독재정치,
    일반 시민이 정부를 제대로 감시할 수 있으면 민주정치입니다"
    -전우용 선생님 정말 좋은 걸 가르쳐 주었습니다. 감사해요!!

  • 13 0
    모르쇠

    김재규 !!
    그의이름은 역사에길이남을것이다 ~

  • 6 0
    표리부동

    걱정원직원들도 사람이며 국민일텐데 어쩌다 저렇게 파렴치한자들이 됐슬까요?
    심히 우려됩니다
    따지고 보면 저들도 대한민국 사람 일 텐데요
    작금에 상황이 어쩌다 이렇게 뭣같은 일이 일어날까요?
    세뇌된 국민들이 깨어나지 못하면 결코 미래는 없을 것이니까요?

  • 16 0
    실패는 없다

    "개가 도둑을 보고도 짓지 않는 건, 그 도둑이 개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
    벌써 많은 국민들이 짖지 않는 개로 변질 되어 가고 있다.
    그들은 실패하지 않았다. 과연.

  • 11 0
    너무해

    야당이 맥 못 쓰는 이유를 알만 하다.
    야당이 철저하게 발목이 잡힌 것은
    그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발목이 잡혀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못하고 함구하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고?
    하여튼 사깃군도 머리가 나쁘면 못한다지만, 이건----

  • 8 0
    신바람

    닭그네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권유지가 힘들어
    임기 채우기가 어럽지요

  • 33 0
    노예의 기쁨

    그래도 지지율이 30%를 넘는다는데
    .
    노예로 사는 것을 기쁨으로 아는 인간들이 많은 이상
    .
    나머지 국민들도 같이 노예 생활 할 수 밖에 없는 세상
    .
    이것이 이나라의 현실인데

  • 17 0
    지나다

    길들여진 시민들은 길들여진줄 모른다!
    정부여당에서는 이렇게 악재가 연거푸 터지는데,
    안타깝게도 새정연의 지지율은 오를줄 모른다.
    어쩌면 새정연의 가장 큰 문제는 마케팅 홍보 전문가가
    없는게 아닌가 싶다.

  • 1 5
    퍼줘

    인민군이 땅굴로 와서 복수해줄겨

  • 5 2
    폴리애널

    문제는 경제야
    아무리 감청해도 대중은 무관심하다고
    어짜피 감청으로 피해보는 사람들은 이권이 있는 사람들
    나같은 사람이야 무슨 관심이 있을라고
    나는 아직도 투지

  • 24 1
    핵개발 폭탄

    잘난 아가리로 핵개발 떠들어봐
    이 말 못하는 놈은 100% 가짜 보수야

  • 81 0
    빛소금

    전우용 선생이 진정 이 시대의 양심이고 어른이다. 탁월한 식견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이 시대를 정면 겨냥하여 잠자는 국민의 의식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존경받는 진정한 학자요 애국자다.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다.

  • 45 0
    시민의 각성

    전우용 선생의 일갈을 새겨들을지어다... 우리 민초들이여!!!
    저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다는 착각을 이제는 거둘 때도 되었다.

  • 57 0
    정의를위하여

    용감하신전용우선생 살아있는 이시대의애국자이십니다.

  • 13 0
    중정겁나지요겁나

    중정끌려갈가봐서벌벌떠는중 우리사정이해바랍니다.조선동아그라고-----

  • 36 0
    백성

    덧 붙이면, 개가 짖지 않는다면 개주인이 아니더라도 훔쳐오는 장물로 어떤 형태의 이득을 취하고 가끔은 먹이도 던져주는 동업자이기 때문 일 겁니다.

  • 21 0
    삼순이

    개상도왜놈들이 맹근 세상이재 ㅋㅋㅋ
    모조리 패죽여야 ~~!!

  • 41 0
    국민

    세대가 바뀌기 전에,
    나라는 이미 망하여 국호를 잃고 일본의 재침에 의해 명실공히 제2탄 노예로서의 삶을 그것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고 있을 것 입니다.

  • 53 0
    공감

    자유와 민주주으를 부담스러워하고 독재와 부패를 그리워 하는 것들 우리 주위에 널려 있습니다. 벌써 과거가 되어버린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시절에는 온갖 악다구니를 하던 먹물, 기레기들이 지금 어떤 짓들을 하고 있나요? 그 나라 국민 수준이 그 나라 정치수준과 같다는 말 공감됩니다. 앞으로 바뀔 여지도 없어 보입니다.

  • 54 0
    똥별과배신의나라

    엉뚱한 데로 세금이 줄줄이 새고,
    주권을 행사하지도 못하고 노예상태로 살아도,
    다시 또 선택할 것이다.
    세대가 바뀌어야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 82 0
    쫑변방쑈

    도둑이 들어와도 개 가 짖지않는다는건 개주인이 도둑이기때문이다 . 정말 대박입니다

  • 65 0
    똥별과배신의나라

    21세기 한국의 국민은 자기를 감시하는 정부를 선택했다. 정부를 감시하던 10년을 지나고 보니 자신들의 능력과 자격이 못 미더웠나보다. 그 후의 선택이 바로 판옵티콘이다. 누가 말했던가.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고...
    엉뚱한 데로 세금이 줄줄이 새고,
    주권을 행사하지도 못하고 노예상태로 살아도,
    다시 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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