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친박이 천박해졌다"
"대통령에게 각 세우는 게 오히려 득표에 유리할 수도"
이상돈 명예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친박이 사퇴 마지노선으로 정한 이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할지에 대해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마 그런 것을 일단 처리하고서 여론의 추이를 보지 않을까, 하지만 청와대와 이런 대치관계에서 원내대표가 이렇게 장기적으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죠. 아무래도"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사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친박계가 금일중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데 대해선 "솔직히 친박 의원들이 그렇게 소란스럽게 떠드는 것이 그렇게 좋아 보이냐? 품위가 떨어지고"라면서 "그야말로 ‘친박이 천박해졌다’ 이런 말도 나오고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의원들이 저는 그렇게 좋지 않다고 본다. 내년 총선에도요"라며 친박이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임을 경고했다.
그는 지난 3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때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김무성 새누니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눈길도 안주고 먼저 찾아가 인사하며 금명간 회동을 제안한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회동 언급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아베 총리 만났을 때 외면한 것이랑 비슷한 모습을 보았죠. 사실 일국의 대통령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게 굉장히 우스운 것"이라며 "사실 6월 25일 발언도, 조리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고, 대통령이 단순하게 감정이 폭발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죠"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번 파동의 근원에 대해선 "아마 제가 느끼기에 청와대는 이른바 친박 최고위원들을 통해서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려고 그러겠죠"라며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전초전으로 해석했다.
그는 또한 "지금 정두원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 또 이혜훈 전 의원, 이런 분들이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하고 있죠. 전에는 볼 수 없던 현상"이라면서 "이 분들의 공통점은 자체적으로 지명도가 있고, 경쟁력이 있는 분들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런 분들이 보기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계속 하향 추세로 가지 않겠느냐? 심지어 이런 분들은 공천권에 연연하지 않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지역과 사정에 따라서는 박근혜 브랜드가 오히려 네거티브로 작용하는 곳도 많이 있죠. 그러니까 그럴 바에야 자신이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는 것이 오히려 유권자에게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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