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은 바보 아니다. 공개하니 조용해지더라"
"보건부 장-차관이 모두 비전문가라니, 말도 안돼"
이재명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소문이라는 게 있지 않나? 엠뷸런스가 왔다갔다하는 걸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소문이 계속 확산되는 거다. 그런데 전염병이라는 게 불안하지 않나? 눈을 가리면 사람이 불안하듯, 안 가르쳐주면 공포감이 벌어진다. 이럴 때는 오히려 알려주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문제는 정부당국이 꼭 필요한 정보조차 안 알려주니까 대혼란이 벌이지고 있는 것"이라며 "어느 병원에 있느냐 없느냐, 말을 안 하니까 온 동네에 다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 숨기니까 뭔가 엄청난 게 있는 것 같고요. 예를 들면 ○○병원이라는 곳이 있다. 여기는 의심환자가 있어서 스스로, 혹시 모르니까 하루 동안 폐쇄했다. 그런데 검사를 해보니까 아닌 거에요. 정말 원칙적으로 대응한 거죠.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있을까봐. 그런데 이게 안 알려지니까 소문이 쫙 퍼진 거죠. 그래서 이 병원이 지금 망하게 생겼다. 완전히 원칙적으로 대응했는데도요"라며 비공개의 부작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병원명 공개시 병원측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예를 들어서 10군데 중에 2곳이 치료를 하고 있는데 그 2곳을 위해서 공개를 안 하면, 10곳이 다 의심을 받는다. 크게 보면 더 큰 혼란"이라며 "만약에 이렇게 병원에 피해가 클 것이라서 걱정이 되면 일종의 보상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맞다. 예를 들면 이런 전염병 환자를 자기들이 관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 공익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생기는 손실들, 예를 들면 환자가 불안해서 안 온다든지, 이런 것들을 정부가 환자 치료비를 대신 대 주는 것처럼, 보상을 해주는 게 맞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이걸 공개한 게 그저께부터인데, 그저께부터 저희 SNS에 질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제가 시장으로서 그걸 무시할 수도 없고, 온 동네 카톡방이라든지 이런 곳에 난리가 났는데, ‘카더라’ 이런 게 막 퍼지지 않나? 그래서 그걸 조용하게 하기 위해서 그저께부터 공개를 했다. 어제부터 성남시 sns들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이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죠. 이 병원에 2명이 있는 것은 확인이 되었지만 격리병동에 안전하게 치료 중이다, 이렇게 하니까 걱정이 안 되는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밤 서울시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성남시는) 원래 하고 있다. 그게 보건복지부의 지휘를 받지만, 시나 도에 관할 보건소는 실제로 제 지휘를 받고 방역활동을 한다"면서 "그러니까 특별한 사실은 아닌데, 보건복지부에서 이런 걸 알려주지 말라고 지시하니까 못 알려주고 있는 것 뿐이다. 대응체계는 계속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보건관계자들 이야기를 취합해보면, 이게 독감보다도 전염성이 낮다. 왜냐면 20일이 지나서도 발병환자는 수십명에 불과하지 않나? 그리고 치사율이 40%라고 하는 건 남의 동네 이야기고,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면서 "그래서 이게 정보 통제 때문에 생긴 지나친 과잉반응의 측면이 있다는 거다. 제가 보기에는 정보 통제 때문에 생긴 문제가 70% 이상"이라며 정부의 비밀주의가 메르스 공포의 주범임을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지 않은데, (보건복지부) 장관 차관 같은 분들이 다 비전문가라고 하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이게 말이 안 되는 거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곳은 정말로 전문가들이 포진해줘야 한다. 아마 이런 비체계적 대응이나 인력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 사태를 이렇게 키웠다는 것이 제 확신"이라고 정부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성남시 현황에 대해선 "성남시 자체에서 발병된 사람은 없고, 외지에서 발병된 두 분이 국군 수도병원 격리병동에 치료차 와 있다. 그리고 자택격리된 사람이 7명에서 어제 8명으로 늘어났다. 이 분들은 접촉은 했지만 증상은 없는데, 혹시나 해서 격리해놓은 사람들이다. 아직 발병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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