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8시간안에 '북한→중국 겨냥' 전환 가능
미국 국방부 문서 통해 확인, 사드 배치시 중국과 갈등 불가피
3일 <한겨레>에 따르면, 미 국방부 누리집에 게재된 ‘미사일방어청 2012년 예산추계(Budget Estimates)’라는 제목의 문서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사실이 드러났다.
사드 레이더(AN/TPY-2 레이더)는 전진배치모드(FBM)와 종말모드(TM) 두가지로 나뉜다.
문서는 “이 레이더는 이동이 가능해서, 위협의 지리적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면서 “각 레이더는 사드 부대(종말모드) 또는 전진배치모드로 설정이 가능하고, 두 모드는 8시간 안에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종말모드용 사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하더라도,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전진배치모드로 전환해 중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겨레>는 "그 때문에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이 이를 전략적 위협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어,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외교·안보·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종말모드의 탐지 가능 거리는 600~900㎞, 전진배치모드는 1800~2000㎞가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 육군 교범은 전진배치모드가 1000㎞ 이상이라고만 언급했다.
미국 미사일방어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조지 루이스 코넬대 평화·갈등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한겨레>에 공개한 분석 자료에서 사드 레이더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중국에서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3000㎞ 이상 거리까지 탐지·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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