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매 부진에 현대차 주가 10% 폭락
메르스 쇼크에 화장품-여행레저 주가도 급락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10.36% 급락한 13만85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14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4년10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2012년 4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26만85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폭락의 기폭제가 된 것은 5월의 해외판매 실적이었다.
현대차의 5월 글로벌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38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출하가 12.1%나 급감해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가파른 엔화 약세도 현대차에게 타격을 가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 달러당 125엔대를 기록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25엔대까지 떨어지기는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8.47%, 4.12%씩 급락했고,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도 12% 넘게 폭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를 100만주 넘게 팔아치웠고, 기관 역시 50만주 넘게 순매도했다.
현대차 폭락 쇼크에다가 메르스 확산, 엔화 약세,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이 겹치면서 이날 코스피도 23.73포인트(1.13%) 급락한 2078.64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08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9일(2058.87) 이후 처음이다.
메르스 확산 공포에 잘 나가던 화장품주와 여행주도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4.52%), 한국화장품(-14.84%), 에이블씨엔씨(-7.48%) 등 화장품주가 줄줄이 하락했고, 하나투어(-8.87%)와 CJ CGV(-7.39%), AK홀딩스(-7.41%) 등 여행·레저 관련주도 급락했다.
코스닥도 급락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96포인트(1.53%) 내린 704.77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2원 오른 1,112.4원으로 마감하며 계속 가파른 상승 행진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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